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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유동성 국내 최고수준
입력2001-04-03 00:00:00
수정
2001.04.03 00:00:00
[포철 왜 강한가] 4. 재무 경쟁력'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 인수, 단독 또는 GM과 합작을 대우자동차 인수, 현대전자 통신기기부문 인수, 동기식 IMT-2000 추진.'
포항제철이 '추진중'이라고 보도된 내용들이다. 이대로라면 포철은 철강을 중심으로 '정보통신 기기 및 서비스ㆍ자동차그룹'이 된다. 포철은 그때마다 "사실과 다르다르다"는 발표를 해야했다. 이처럼 신규사업 진출설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금 유동성이다. 국내 기업중 최고수준이다. 금융기관 등 도움없이 포철이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자금은 약 2조원 규모. 이 같은 유동성은 흑자경영이 가장 큰 이유. 포철은 지난 73년 조업이래 한번도 흑자를 놓친 적이 없다.
73년부터 2000까지 연평균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이 9.1%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평균치(3.9%)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10월 포철을 민영화한 정부는 포철 창립(68.4)이후 총 2,205억원을 출자해 3조8,899억원을 회수, 16.1%의 내부투자수익률(IRR)을 거두었다. 정부 수립이래 정부 투자업체 가운데 최대의 성과다.
외부의 평가도 포철의 가치를 입증한다. 지난해 미국 포츈지는 포철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Most Admired Company)'로 뽑았다. 미국의 GE, 영국의 로열더취셀, 일본의 도요타와 함께. 세계적인 철강분석기관인 WSD도 지난해 9월 각국의 투자자들에게 포철 주식가치가 '세계 철강기업중 최고'라고 추천했다. 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철을 빼고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를 입증하는게 올들어 포철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아지는 관심. 지난해까지 포철의 외국인지분은 50%를 넘지 않았다. 올들어서는 꾸준히 높아져 최근에는 57%를 넘어섰다.
포철 관계자는 "뛰어난 원가 경쟁력과 함께 현금창출력과 견실한 재무구조"를 그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포철의 현금창출액(EBITDAㆍ이자ㆍ법인세ㆍ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은 3조2,490억원, 경제적 부가가치(EVAㆍ세후순영업이익-투하자본x자본비용)는 4,420억원을 기록했다.
EVA는 은행에 맡겨 이자를 받는 것보다 회사운영에서 얻는 이익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채비율도 88.4%로 정부의 부채관리기준 (200%)보다 훨씬 낮다.
자금조달의 기준이 되는 신인도 평가에서 포철은 대한민국과 같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S&P사는 지난해 5월 포철의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일치하며 특정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치다.
황태연 재무담당 상무는 "포철은 높은 경영성과에 힘입어 세계 최고수준의 재무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성과 기업 가치를 높여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제=주주만족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의 기대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포철은 '배당예고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해 보다 10% 오른 50%의 현금배당(액면가 기준)을 실시했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들이 주요 투자기준으로 삼는 배당성향(순이익중 배당금액 비율)은 12.5%에 불과, 미국ㆍ일본의 30~40%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 역시 2.8%에 그쳤다.
포철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은 배당률 자체보다는 배당 성향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다"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 포트포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은 포철의 기업 위상에 걸맞는 배당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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