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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다시 뛴다] S-OIL

정제설비 고도화에 5조 투자… "값싼 잔사유를 고가 휘발유로"

"사상 최대규모 투자로 위기 탈출"

고부가 생산 늘려 성장동력 구축

마곡 대규모 R&D센터 내년 완공

S-OIL은 5조원 규모로 진행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S-OIL 온산공장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인 제2 아로마틱콤플렉스. /사진제공=S-OIL


S-OIL은 여타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OIL은 앞으로 3년간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계열의 석유화학 하류부문으로 진출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프로젝트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신 정유 기술을 적용한 중질유 분해시설을 구축해 정제 설비의 고도화 비율을 높이는 작업이다.

S-OIL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값싼 잔사유를 고가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과 휘발유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또 수요와 가치가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질유 제품을 고부가가치의 가솔린·올레핀 기초유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OIL 관계자는 "기초설계에 이어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건설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기존의 정유, 윤활유와 석유화학 사업이 균형 잡힌 사업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영업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OIL은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S-OIL은 새로 진출할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센터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서울시와 연구개발 중심의 마곡산업단지 입주계약을 통해 2만9,099㎡ 규모의 연구소 부지를 확보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TS&D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생산 시설에도 메스를 댄다. S-OIL은 현재 가동 중인 핵심 사업분야의 운영비용 절감과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 증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설개선 사업은 지난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추진되며, 총 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OIL은 저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ULSD)의 생산을 늘리는 데 이번 시설 개선의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증산이 아닌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S-OIL은 신규 설비투자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원료의 유연성과 열 효율을 확대하는 설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단가를 더욱 낮출 수 있게 됨으로써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경유 탈황시설은 종전보다 훨씬 중질의 고유황 경유를 처리, 초저유황 경유를 생산하면서 처리량을 약 10% 늘리는 시설 개조가 이뤄진다.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하는 초경질원유 정제시설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파라자일렌과 벤젠 생산시설을 개조하여 운영비를 절감하면서 제품 생산능력을 높이는 작업도 추진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S-OIL은 벙커-C 등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줄어드는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는 약 10% 증가한다. 또파라자일렌은 5%, 벤젠은 8%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설비의 운영 효율을 향상하여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할 경우 경제성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게 되므로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게 된다. S-OIL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오는 2018년을 기준으로 약 1,000억원의 연간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OIL은 지난 2·4분기에 매출액 5조 1,425억원, 영업이익 6,130억원, 순이익 4,3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이룬 바 있다. S-OIL은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까지 정유시설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며 고부가가치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하고, 공정 합리화를 통해 꾸준한 실적 개선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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