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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대폭락] ■ 한국경제 영향은

러시아 내년 초까지 버티기 버거울 듯

모라토리엄 땐 수출 2.9%·GDP 0.6%P↓

2008년 금융위기 버금가는 충격 가능성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위기의 확산을 방어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시장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크게 떨어지면서 러시아의 경제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러시아가 내년 초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내년 초를 넘기기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연은 러시아가 모라토리엄까지 간다면 우리나라 수출은 2.9%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물론 러시아의 위기상황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 현재는 많다. 러시아는 10대 수출 대상국이지만 수출 비중이 높지 않는 게 이유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 수입은 2.2%로 승용차와 자동차부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러시아에 제한적 수준에서의 외환위기가 발생해도 우리 금융권이 직접 피해를 입을 규모는 13억6,000만 달러(국제금융센터 집계)로 크지 않다. 여기에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큰데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점도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상황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약하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러시아 경제가 많이 안 좋아진 상황이라 직접 수출은 이미 꽤 줄어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직접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될 경우 상황은 다르다. 가뜩이나 대외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도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다른 신흥국으로 전이될 경우에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신흥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외환위기가 불거진 1998년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베네수엘라나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 통화 및 금융불안도 감지된다.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경우 이들 국가에도 위기가 확산되면 한국 시장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월스트리트에서는 누가 러시아 익스포저가 많은지 파악하느라 분주할 것"이라며 "당장 우리에게 치명적 영향이 없어도 러시아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모라토리엄 상황에 빠지면 유럽 장기 경기침체와 겹쳐 우리 경제에 2008년 금융위기급 충격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 최성근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유럽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모라토리엄까지 겹치면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총 수출증가율도 2.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저유가 시대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다"면서 "지난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그널이 있었을 당시에도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위기가 국제시장을 통해 미치는 간접적인 리스크가 늘어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관련해 강도 높은 뉴스가 나오면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러시아 경제 및 국제 역학관계의 흐름과 러시아와 관련된 국내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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