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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한도 50%로 확대 증시영향
입력1997-12-04 00:00:00
수정
1997.12.04 00:00:00
정완주 기자
◎자금유입 규모따라 500P회복 좌우/초기엔 포철·국민은 등 우량주 선별매수/환율안정땐 환차익기대 대거투자 예상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올해중 50%로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한국 증시에서 등을 돌렸던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재유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의 종목당 투자한도가 현행 26%에서 50%로 확대될 경우 외국인의 자금유입규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다 높은 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외국인들은 주식과 채권시장의 개방을 틈타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이 곧 지원되면 급등세를 보였던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적정선에서 안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한도확대후 외국인의 자금유입 규모가 어느정도 될 것인가의 여부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한도가 50%로 확대되더라도 외국인들은 포철과 한국이동통신, 국민은행 등 일부 우량은행주들만 집중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일 외국인한도를 23%에서 26%로 확대한 이후 외국인들의 동향을 보면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달간 외국인들은 매수 1조1천5백66억원, 매도 1조6천5백59억원으로 4천9백9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이동통신과 포철외에는 선별적인 매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의 자금지원이후 환율이 안정되고 한국의 외환보유액 불안 문제가 다소 해소된다면 외국인들의 자금유입규모는 지난달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한도를 50%로 확대하는 것이 빈사상태에 빠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강력한 저항선으로 버티고 있는 5백포인트대의 돌파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난달 3일 한도확대 첫날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1천1백6억원에 그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최대 5천억∼1조원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들은 주식투자자금을 들여오면서부터 환차익까지 얻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외국인한도를 50%로 확대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외국인의 선별적인 매수로 확대 초기에는 주가양극화가 본격화돼 소액투자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으며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외국인의 매매를 뒤쫓아 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결국 한도확대로 주식시장이 회복돼도 국내 기관들이 뒷짐만 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외국인들만 큰 돈을 벌게 해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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