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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비싼 체재비 “악명”
입력1997-09-18 00:00:00
수정
1997.09.18 00:00:00
최성범 기자
◎주재원 1명 연 30만불… 홍콩의 2.5배/아파트 임대료·차량유지비 워낙높아/제대로 교육받은 현지인 채용도 쉽지않아외국기업들에게 중국은 주재원들의 체제비가 높기로 악명이 높다. 중국의 인건비 수준이 낮다고는 하나 아파트 임대료나 차량유지비용등이 워낙 비싼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홍콩에 주재원 1명을 상주시키려면 연간 13만달러 가까이 들어가지만 중국의 경우엔 무려 30만달러이상 소요된다.
그렇다고 중국현지인을 채용하는 것도 쉽지않다. 생산라인에서 일할 단순직 근로자는 물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현대식 기업경영을 이해하고 경험을 갖춘 중국인 중간관리자를 확보하기는 매우 어렵다. 자본주의체제의 길을 걸어왔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교육받은 훈련된 인력이 드문 탓이다. 중국내에서 외국어구사능력을 갖춘 판매관리자를 채용하려면 5천달러이상을 지불해야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꾸준한 경제발전으로 중국내 생활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주재원 상주비용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얼마전만 해도 북경, 상해, 광주 등 중국내 대도시 조차 외국인 주재원들에겐 도저히 살기 어려운 기피지역으로 꼽혔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자녀취학, 주택, 교통, 생필품 구입등 생활여건이 선진국 수준 못지않게 개선된 탓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 주재원에게 관례적으로 지급되던 오지수당을 비롯한 중국 근무수당을 점차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오지수당의 경우 급여총액의 25%에서 15%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더이상 중국을 산간벽지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고수준의 아파트임대료도 주택건설붐에 힘입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상해의 경우 아파트 임대료가 무려 20∼30% 떨어진 상태이며 북경의 경우도 안정추세에 들어가고 있다. 이밖에 휴가비용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주재비용의 감소와 더불어 중국내 인건비도 점차 안정화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기업들에겐 희소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려 20∼30%나 됐던 임금상승률도 올들어선 12∼20%수준으로 대폭 낮아진 상태.
이처럼 주재원 근무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주재원을 상주시키기엔 값비싼 지역이다. 주거비용 등 일부 체재비용이 과거처럼 급증하는 추세에서는 벗어났다고는 하나 물가상승에 따라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의 애로요인으로 여겨져온 높은 세율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홍콩의 경우 소득세 최고세율이 15%이지만 중국의 경우 45%나 돼 외국인 투자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최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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