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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市銀, 모기지론 주도권 잡았다
입력2004-04-13 00:00:00
수정
2004.04.13 00:00:00
조의준 기자
주택금융공사와 시중은행들이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자체 상품 판매액이 주택금융공사 판매액을크게 앞질러 초기 시장점유 경쟁에서 주도권을 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지난 2월16일 출시한 ‘신한 ㆍ조흥장기모기지론’의 판매액이 현재 약 9,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다소 부진했던 판매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이 출시되 면서 ‘시너지효과’를 얻었고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수요도 늘어나면서 최근 일평균 판매액도 20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인 ‘퍼스트홈론’ 가운데 10년 이상의 장기주택담보대출의 대출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루평균 대출건수가 175건에 이르고 일평균 대출액은 172억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주택금융공사가 지난달 25일부터 9개 금융기관을 통해 판매한 정부의 모기지론 판매액은 지난 12일 현재 2,044억원으로 이 기간 동안의영업일수 11일로 나누면 하루평균 판매액은 약 185억원 수준이다.
금융기관별로는 하나은행이 985억원을 대출해 가장 많았고 제일 328억원,우리 235억원, 국민 234억원, 삼성생명 109억원 순이다. 9개 금융기관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판매 총액이 신한ㆍ조흥은행의 판매액에도 못 미치 는 셈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이처럼 모기지론 판매가 부진하자 올 상반기까지 1조4,000억원을 대출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각 은행마다 할당량을 주면서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장기주택담보대출이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의 경쟁에 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이다.주택금융공사의 경우 대출기간이 15년과 20년으로 단순한 데 비해 은행권의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은 10년부터 30년까지 다양하게 만기를 고를 수있다.
특히 신한ㆍ조흥은행의 ‘장기모기지론’은 5년 동안의 거치기간(이자만 내는 기간)을 둘 수 있어 초기 상환부담이 적다. 또 거치기간 종료 후 대출잔액의 10%까지 수수료 없이 중도 상환할 수 있어 10년 미만의 단기주택 담보대출로도 사실상 이용이 가능하다.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 홍보에 따른 광고효과에 이사철 수요가 더해져 대출액이 초기에 비해 2배 이 상 늘었다”며 “자체 상품의 판매호조는 정부 상품에 비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늘려 경쟁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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