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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아픈만큼 오래 걸린다
입력2002-07-17 00:00:00
수정
2002.07.17 00:00:00
만성질환 방치하면 중증야기질병이나 상처나 낫는 데에는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딱히 정비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질병이 오래되어 속으로 깊이 스며들면 들수록 이를 치료하는 데는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각종 질병에 '만성'이라는 접두어가 붙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이제는 질병이라고 의식을 못할 만큼 습성처럼 몸에 밴 오래된 질환을 얘기한다.
금방 발생돼 그 증상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급성'의 상황에서는 환자 당사자도 몸에 탈이 생겼다는 것을 절박하게 인식하고 당장 병원을 찾아가게 되므로 당장 치료가 이뤄지지만 만성인 경우는 환자 자신도 고통을 견딜만하게 되므로 증세는 급성보다 덜해보이더라도 오히려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어느 순간을 무사히(?) 넘기고 나서는 목숨에 지장은 없다든지 견딜만하다는 식으로 치료를 미루면서 병이 속으로 깊어지는 것이다.
전립선 증상 가운데도 만성 전립선염이 있다. 세균성 혹은 비세균성 요도염이 있는 경우 전립선염으로 전이되기 쉽다. 만성 질환이 되었을 때의 문제는 증상이 막 시작되었을 때와 달리 그만큼 치료에 시일이 많이 걸리게 된다는 점이다.
웬만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와도 잠시 참고 있으면 다시 증세가 수그러들면서 환자라면 환자고 환자가 아니라면 아닌'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실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한번 만성화되면 본인은 가려움이나 불쾌감 같은 것을 숙명이라도 되는 양 참고 견디기 쉬운데 그렇다고 병이 그 상태로만 멈춰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으로 깊어진다. 그래서는 어느 순간에 간단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치료할 수 없는 심각한 중증으로 나타난다.
전립선의 경우 만성적인 염증이나 비대를 방치하고 있다가 급성요폐(소변이 아예 막혀버려 방광이 부풀거나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증상)와 같은 큰 일을 당할 수가 있다.
그러한 중증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게 되기 때문에 후회를 해도 때는 늦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결국은 가래로 막기에도 힘든 대 공사로 확대시키는 격이다.
회음부의 불쾌감, 사정 후 고환의 통증, 뻐근한 느낌, 소변의 부실과 가려움 등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자주 재발하여 일어난다면 더 이상 망설이거나 뜸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전립선 세척과 같은 완만하면서도 명쾌한 방법으로 평소 관리를 잘 해주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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