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출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군인과 교직원 대상의 'KB 평생파트너 신용대출', 상장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직장인 대출', 금융사 직원 전용 '금융전문인 대출' 등 6종의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실제 국민은행의 신용 1등급 고객은 신용대출시 12개월 변동금리 기준으로 4.47%의 금리를 적용 받지만 신용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최대 0.9%포인트의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국민은행의 가계 신용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14조9,218억원에서 지난달 15조7,180억원으로 5개월여 만에 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 4월 교직원 전용 상품인 '원클릭 교직원우대대출'을 내놓는 등 신용대출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올 들어서만 8,531억원의 대출 증가를 기록했다. 원클릭 교직원 우대대출의 경우 우대금리 혜택을 최대 1.2%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어 3.25%의 금리로도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원클릭 공무원 신용대출 또한 최저 금리가 3.25%에 불과하다. 서현주 신한은행 개인고객 담당 부행장은 "신용대출에서의 이 같은 성과는 전문직 등의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에 집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에는 저신용자들에 대한 은행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해 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것이 3%대 신용대출 금리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 반대"라며 "은행들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면서도 리스크는 낮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여신 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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