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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銀 합병 시너지효과 없다"

[ADB 연차총회, 우주베키스탄서 개막]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과 관련,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간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과 우리투자금융증권 등의 처리가 분리매각 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에 대해 "분리매각만 얘기해서는 안 된다"며 회의적 입장을 표시했다. 국책 연구원장이 우리금융 처리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민영화 방안 마련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원장은 2일(현지 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간의 합병 시나리오에 대해 "두 은행이 합치는 것은 이상하다"며 "이것은 안(案)이 아니다. (두 은행이 합치는 것은) 시너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대형 은행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간 합병은 점포와 인력 중복으로 경쟁력 있는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이어 "우리은행의 경우 지역밀착형 은행 관점에서 지방은행 분리매각 여부와 투자은행(IB) 업무강화 차원에서 우리투자증권 매각 여부부터 검토해야 한다"며 "다수가 분리매각을 더 원하는 것 같지만 일방적으로 분리매각 쪽 이야기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분리매각 방안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에둘러 표시했다. 메가뱅크안에 대해서는 "해외 진출 등을 위해서는 대형은행 2~3개가 필요하며 지방은행은 지역에 밀착한 은행이어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은행의 대형화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메가뱅크의 탄생과 시너지의 현실화 여부는 다른 문제"라며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이랑 합병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산은이 외환을 살 경우 정부가 외국 자본이 들어와 있는 은행을 사주는 꼴이라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준금리의 인상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 김 원장은 이날 "부동산 시장을 가장 먼저 봐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과 금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며 위험한 상태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일본은 버블을 우려해 갑자기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버블이 붕괴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우리나라도 미세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튈지 몰라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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