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실적을 하반기 들어 개선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윤부근 사장은 7월 초 사내 게시판을 통해 "위기의식과 도전정신으로 재무장 하자"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경영 목표를 달성하자"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우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주력사업과 육성사업 모두 경영자원 투입을 효율화하면서 신제품 출시 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8월 중순에는 갤럭시노트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과감한 투자에 나서 미래성장동력을 미리 확보하는 삼성전자의 '철칙'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 15조3,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역시 관련 예산 집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B2B(기업 간 거래)를 잘하는 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삼성비즈니스(SAMSUNG BUSINESS)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기업 고객과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하는 'B2B2C' 기업으로서의 역량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부 별로 보면 세계 초일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부분은 경쟁업체와의 기술 간격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 진출을 잇따라 선언하고 나서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중에서도 낸드와 시스템LSI 사업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SUHD TV를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SUHD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들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신흥시장에서는 지역 특화모델을 확대하고 보급형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SUHD TV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주간 1,500대를 돌파해 6월 대비 3배 이상 뛰어 올랐다.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을 내놓은데다 보상 판매 이벤트까지 실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IT·모바일(IM) 부문은 이달 중순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5의 판매량에 성적표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 등과 더불어 스마트폰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가 확고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IM부문은 여기에 더해 사업체질을 보다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시장별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먼저 B2B사업은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기반으로 글로벌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는 한편 업계와 협업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부근(사진)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 나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Unlocking Infinite Possibilities of IoT)'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고 오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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