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양주 소재의 자동차 부품 기업인 I사 사장은 요즘 기분이 좋다. 일본 납품에만 의존해 왔지만, 최근 미국의 비스턴사(Visteon)사의 샘플 수주를 받아 곧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22~25일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제2회 한국자동차부품 국제전시회(KOAAshow) 에서 해외 바이어와 상담 후 이뤄낸 성과물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인터내셔널)와 독일 이맥(IMAG)와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 개최한 시화무역진흥재단(S.TRADEㆍ이사장 박병윤)에 따르면 이번 부품전시회 기간 동안 총 8,3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수출 상담액은 총 3억5,6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자동차부품 국제전시회(KOAAshow)가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해외시장 개척 교두보 및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지역 최고 자동차부품 전시회로 평가받는 이 행사는 국내외 280여 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가 참가한 데다, 미국 포드와 비스테온, 델파이, 캐나다 마그나 등 해외바이어 1,383명이 참관하면서 성황리에 치뤄졌다는 평가다. 대구에서 이번 행사에 참석한 Y사 관계자는 “델파이 등 굴지의 글로벌 벤더들과 상담한 결과 10월 초 공장 방문에 이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수주가 가시화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경북 영천의 S사 관계자 역시 국내 전시회라 큰 기대없이 참관했는데 대규모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면서 한국자동차부품전시회 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3대 부품업체인 마그나사, 독일의 되르켄사 등 상당수 해외 참가업체들이 이번 행사에 흡족해 하면서 내년 행사 때도 참석할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행사에 선발진이 참가한 미국 포드사 부품 구매단은 스탬핑, 인젝션몰드 등 관련 국내업체들과 사전상담을 나눴으며 10월중 본진이 방한, 국내 자동차부품을 대량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화무역진흥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에 열린 ‘선진첨단자동차산업기술 연수과정’도 엔지니어와 관계자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내년에도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세계 4대 자동차부품 전시회로 발돋움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