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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놀이공원·관광지·골프장… 행락객들로 '초만원'

초여름 날씨속 역·터미널마다 가족인파 북적


지방선거 투표일인 31일 한여름 못지않은 무더운 날씨를 보여 전국의 놀이공원과 행락지ㆍ골프장 등은 주중 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넘쳐났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지난 2002년보다 높은 50%를 넘긴 것을 볼 때 일찍 투표를 마치고 가족 단위로 놀러 나온 이들도 지난 선거보다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남 합천의 낮 최고기온이 29.8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강원도 강릉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 수은주가 25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맑은 날씨로 선거일 특수를 톡톡히 본 곳은 놀이공원. 과천 서울랜드는 이날 이용객이 평소 주중보다 40% 가량 늘어나자 아르바이트 인원을 주말 수준으로 늘리고 공휴일처럼 야간개장에 나섰다. 서울랜드는 공연시간이나 횟수도 공휴일과 똑같이 늘렸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도 내장객이 평일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5월 들어 주말마다 날씨가 궂어 고전해온 놀이공원 입장에서는 지방선거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는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몰렸다. 서울역과 용산역, 강남고속터미널 등은 이른 아침부터 화사한 나들이 차림으로 근교를 찾으려는 대학생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렸다. 이날 새벽 서울역을 찾은 대학생 김모(22)씨는 “친구들과 함께 충남 아산의 물놀이 테마파크를 찾기로 했다”며 “누가 이번 선거에 나왔는지도 잘 몰라 투표는 포기했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도 예약이 100%로 채워지면서 골퍼들로 북적댔다. 서울 상암동 난지골프장에는 수백명의 골퍼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경기도 용인ㆍ여주ㆍ광주 등의 주요 골프장은 2주 전부터 받은 부킹 신청이 하루 만에 완료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메가박스와 CGV 등 도심의 대형 멀티플렉스에도 젊은 관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의 경우 이날 평소 주말과 같이 티켓이 팔렸으며 CGV용산점도 예매율이 평일의 2배 이상으로 올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포세이돈’의 경우 이례적으로 수요일인 31일을 개봉일로 잡고 관람객들을 극장으로 유혹했다. 지난 5월29일 개막돼 2일까지 열리는 강릉 단오제와 오는 4일 폐막하는 경남 고성 공룡축제 등 지방 축제에도 휴일을 맞아 구경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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