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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맥주.소주업계 대리전 펼친다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맥주와 소주업계가 각각 홍보대행사를 내세워 정부를 상대로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전국 10개 소주업체 대표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금강기획을 홍보대행사로 선정했다. 소주업계는 금강기획을 통해 이번 주세법 개정에서 소주에 대한 세율이 올라가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적극 홍보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맥주 3사는 지난 5월 외국계 회사인 메리트커뮤니케이션즈를 홍보대행사로 선정, 주세법과 관련한 각종 홍보를 맡기고 있다. 지난달 한국공공경제학회 주최로 개최된 주세법 개정 토론회도 메리트가 준비했었다. 또 그동안 여론조사등의 방법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맥주세율이 이번 기회에 하향조정돼야 한다는 점을 알려왔다. 금강기획도 조만간 소비자입장을 부각시킨 광고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주세법 개정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업계가 대행사를 내세워 활동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가 아무래도 껄끄럽기 때문이다. 특정 업체가 주세법 개정과 관련한 얘기를 하게 되면 당장 재경부나 국세청등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압력을 받는다. 더욱이 맥주 3사의 경우 맥주는 물론 소주도 함께 생산하고 있어 양쪽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큰 이유다. 두산은 OB와 그린·미소주, 하이트맥주는 하이트와 연소주, 진로는 카스와 진로·참이슬 등의 소주를 각각 내고 있다. 두 주종이 어느 정도 대체관계가 있어 회사 내에서도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버거운 싸움을 해야 할 곳은 아무래도 소주업계를 대리한 금강기획이다. 소주 세율이 위스키와 맞물려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주류의 세율을 올려 술 과소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메리트 역시 여유로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두 대행사는 자신들이 로비활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 때문에 부담도 느끼고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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