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참숯화로로 구운 고기맛을 직접 맛보세요” 참숯화로구이 전문점 초동집(www.chodongjib.co.kr)을 운영하는 김봉규(41ㆍ사진) 대표는 23일 “참숯화로구이 방식으로 고기를 구워 숯의 은은한 향이 고기에 그대로 배어 느끼한 맛이 없고, 순간온도가 높아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초동집은 참숯화로에 각종 고기류를 구워 먹는 전형적인 화로구이 전문점이다. 하지만 매장 안에 들어서면 과연 이곳이 고기집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고급 카페 같은 인테리어와 입구부터 진열돼 있는 와인 등을 보면 마치 이탈리아 식당에 들어선 것 같다. 직원들의 옷차림과 서비스도 전통적인 고기구이 점포와는 확연히 다른 세련된 분위기다. 하지만 엄연한 고기구이집. 저녁식사시간으로는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각 테이블에는 고기를 구우며 소주잔을 나누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는 기본이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는 입맛을 더해주는 옵션”이라며 “덕분에 남성고객 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초동집은 갈비살(1인분 1만5,000원), 삼겹살(1인분 8,000원) 등의 고기류 뿐만 아니라 뚝배기 알밥(5,000원), 초동정식(1만2,000원), 갈비탕(7,000원) 등 식사류도 판매한다. 특히 양은 도시락통에 계란후라이를 얹어 내오는 ‘추억의 벤또’(2,000원)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정취가 있다. 또한 보르도와인(2만5,000원)을 비롯한 수 십여 종의 와인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사당점, 서초점, 방배점, 종로점 등 총 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김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창업으로 잔뼈가 굵은 ‘창업통’이다. 그는 20대부터 석재공장, 슈퍼마켓, 학원 등 7차례에 걸쳐 창업과 실패를 반복했다. 최대 위기는 지난 94년. 아는 사람과 공동투자 해 슈퍼마켓을 운영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단돈 500만원짜리 자동차 한 대 뿐. 모든 것을 잃었던 시기였지만 그는 다시 시작했다. 자동차를 처분해 자금을 마련해 왕십리에 ‘바닷가사람들’이라는 조그만 횟집을 오픈했다. 회를 떠 본 경험은 일식집을 하던 친구와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고기를 사와 두어번 해본 것이 전부였다. 김 대표는 “첫 손님이었던 옆집 가게 주인에게 회 한 그릇을 내놓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려 진땀 좀 흘렸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5개월째까지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빚 뿐이었다. 하지만 7전8기의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밤을 새면서 회 뜨는 연습을 했고, 모든 고객을 가족처럼 대했다. 결국 6개월째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고급 일식집 주방장 출신이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로 ‘회의 달인’이 됐다. 김 대표는 또한 ‘일본통’이다. 그는 1년에 3~4회 일본을 방문해 현지의 시장정보를 수집해 온다. 그 첫번째 작품이 지난 98년 선보인 일식집 ‘미나토’. 비록 매장은 직영점 2곳 밖에 없지만 수많은 유사 브랜드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 대표는 직영점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 프랜차이즈의 경우 전체 매장 중 70~80%가 직영으로 운영되는데, 이 같은 풍토가 내실있는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초동집 역시 6개점 중 2개점이 직영점이다. 최근 한 건설사 임원이 초동집 가맹점 오픈을 제안해왔지만 김 대표는 생계형 창업이 아닌데다 외식업에 자질이 없어보여 거절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외식업을 창업하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전했다. 무슨 말일까. 이어지는 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음식 한 그릇을 내놓더라도 혼을 담아 내놓고, 그 음식에 자부심을 갖질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며 “가맹점의 성공은 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가족의 행복과 사회의 평화를 향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가맹점 수익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02)585-272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