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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력 잃으면 결국 패망뿐"
입력2002-07-22 00:00:00
수정
2002.07.22 00:00:00
고용관계 시장화 급류…권위적 조직관 버려야■ 인재쟁탈전
브루스 툴간 지음/모라비안바젤 펴냄
현대를 '지식경영시대'라고 한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이 기업경영의 성패를 결정지을 만큼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로 떠올랐다.
경제의 패러다임도 달라졌다. 시장지상주의를 제1의 원칙으로 삼는 '신경제'는 고용시장의 체질도 철저히 뒤바꿔놓았다.
IMF의 경제신탁통치 기간, 우리도 '신경제'를 받아들이면서 기업들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노동자를 일자리에서 내몰 수 있게 된 '자유'를 환호했다.
그러나 '자유'는 기업만의 몫은 아니었다. 신경제 이후, 능력 있는 노동자들은 이전과 달리 훨씬 자유롭게 더 조건을 찾아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길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이 반겼던 '고용의 자유'가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에 서서히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인재경영 전문가 브루스 툴간은 그의 저서 '인재쟁탈전'에서 신경제 시대로의 이행을 3단계로 정의한다.
첫 단계는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시기. 고용주들이 고용 안정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피고용자들에게 자신의 장래를 스스로 책임지라고 소리치는 패덕이 난무하는 신경제의 미성숙기이다.
신경제의 2단계에 들어서면 자유계약자들이 고용주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배신행위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다.
노동자들은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고용-피고용자 사이에 비로소 팽팽한 긴장과 역동성이 형성된다.
마지막 3단계에는 기존의 봉건적 형태의 종속적 고용관계에서 시장이 주도해나가는 평등한 고용관계가 확립된다.
이 시기가 되면, 고용주가 더 이상 독단적인 권위로 노동자와의 고용관계를 지속시킬 수 없게 된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이미 3단계에 들어서 있지만, 우리나라는 신경제의 어디쯤 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책의 요지는 "경영자들이여, '3단계로 이행한' 현실을 받아들이라"이다. 저자는 "세상이 이미 3단계에 들어섰는데, 아직도 많은 경영자들은 종속적인 조직철학을 버리지 못한 채, 1단계와 2단계의 안일을 즐기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3단계에 걸맞는 전략을 세워 인재쟁탈전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국 폐업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신경제의 인재쟁탈전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유능한 인재가 승리한다"는 다소 싱거운 대답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키워드가 있다.
신경제에서는 경영자 자신도 '관리자임과 동시에 자유 계약자'라는 두 얼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경영자 스스로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아 기꺼이 회사를 떠날 자세가 돼 있고,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자유 계약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의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 역시 인재 확보에 있어 꼭 지켜야 할 원칙이다. 현재 보유한 직원들에게 최적의 업무를 주고, 인력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합당한 업무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외부에 꼭 필요한 인력이 있다면 '물ㆍ불 가리지 말고' 일단 확보하고 봐야 한다. "경직된 조직 구조나 낡은 고용 방식 때문에 고용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일이야 말로 인재쟁탈전에서 패망의 지름길"이다.
저자는 이밖에 인재쟁탈전의 전략으로 ▦성과만을 가지고 대우하라 ▦경영 관리자를 코치로 만들어라 ▦보유하고 있는 인원만큼 다양한 성공의 길을 개척하라 등을 제시한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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