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소방당국과 SK하이닉스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이천시 SK하이닉스 신축 공장(M14) 8층에서 배기 덕트 내부를 점검하던 서모씨 등 인부 3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소방당국은 서씨를 이천 파티마병원으로 이송하고 또 다른 근로자 이모씨와 강모씨는 헬기를 이용해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으나 3명 모두 숨졌다.
이들을 배기 덕트에서 빼내기 위해 잠시 현장에 들어간 나머지 작업자 4명도 현재 두통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자세한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배기 덕트 내부에 잔류한 가스로 질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스가 질소가스인지 액화천연가스(LNG)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3월에도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D램 반도체 공정 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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