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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훈 위원장 “독일기업 곧 대규모 투자”
입력2003-07-31 00:00:00
수정
2003.07.31 00:00:00
권구찬 기자
`동북아 경제중심을 상징`할 정도로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는 독일회사는 어디일까.
최근 동양엘리베이터를 인수한 독일의 티센그룹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제3의 회사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목한 회사는 독일의 `최대 기계공업업체`이고 `한국에 처음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라는 것이 전부다. 동북아 경제중심을 상징할 정도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고 조만간 회장이 방문, 한국측 파트너와 투자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또 이름을 대면 대부분 알만한 `유명기업`이라고 말했으나 `벤츠`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벤츠는 이미 합작 투자를 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멘스도 마찬가지 케이스.
이에 따라 최근 동양엘리베이터와 중공업을 인수하기로 한 티센그룹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세계 3위의 엘리베이터회사인 티센그룹은 총 1억5,000만달러를 투자, 동양엘리베이터를 인수키로 하고 9월중 자금을 한국에 들여 올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동양엘리베이터 인수를 추진한 연초부터 우리정부와 접촉하면서 개성공단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센터도 한국에 설치할 의사가 있음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티센그룹과 독일 지멘스가 최근 10억달러를 투자, 상하이 자기부상철도 건설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배후 생산기지로서 한국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티센그룹이 아닌 다른 기업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동양엘리베이터의 한 관계자는 “티센그룹 회장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배위원장의 발언 내용과 어긋난다. 또 티센그룹이 엘리베이터와 철강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긴 하지만 이름을 대면 알만한 `유명기업`도 아닌데다 동양엘리베이터 인수정도로는 배위원장 발언처럼 `동북아 중심을 상징할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
보쉬와 만데스만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공업과 IT의 결합`이라는 조건에도 이들 회사는 들어맞는다. 그러나 보쉬의 경우 방한일자가 10월로 잡혀 있고 만데스만은 방한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북아경제중심을 상징할 만한 주인공은 결국 21일에야 밝혀질 전망이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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