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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웨스턴-2가 학교부지, 셰리프 출동 한인업소 강제퇴거 집행
입력2003-05-02 00:00:00
수정
2003.05.02 00:00:00
초등학교 건립부지로 강제 수용된 타운 웨스턴과 2가 한인상가에 30일 LA카운티 셰리프국 요원들과 보상문제를 놓고 막바지 갈등을 빚고 있던 LA 통합교육구측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영업 중이던 7개 한인업소의 영업을 강제 중단시키고 업주들을 퇴거조처 했다.
셰리프국과 교육구 직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웨스턴과 2가 상가에 도착, 영업 중인 7개 업소 한인업주들에게 12시까지 나갈 것을 요구했으며, 12시가 되자 짐꾼들과 대형 트럭이 와 한인업주들의 업소 출입을 통제한 채 집기를 실어 날랐다. 이 과정에서 당황한 업주들은 셰리프 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이들은 곧 상가 밖으로 밀려났으며 상가에는 쇠철망 울타리가 쳐졌다.
입주상인인 `미아리 만물상` 헬렌 우 대표는 “렌트비를 안낸 것도 아니고 학교 짓는다며 이전을 강요하면서 보상금도 안 주고 쫓아낼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카사슈즈` 표승도 대표도 “지난 28일 수피리어 코트 모임에서 교육구측에 2∼3주 말미를 더 줄 것을 요청했고, 아직까지 가타부타 답이 없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업주들의 연락을 받고서야 강제철거 사실을 알았다는 업주측 데이빗 리 변호사는 “업주들을 겁먹게 해 12일로 예정된 교육구와 입주상인간의 최종 보상금 합의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라고 비난하면서 “2주 뒤 보상금이 합의되면 어차피 나갈 텐데 이렇게 무리수를 두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이날 강제퇴거 조처로 당장 영업을 중단하게 돼 피해가 큰데다, 적절한 보상금을 이끌어내기 위한 `버티기` 방법마저 없어진 상태다. `성심당`의 임기석 대표는 “빵 재료가 죄다 문밖으로 방치됐다”며 “당장 거래처 납품을 어떡하나”고 허탈해했다.
이들은 영업중단으로 인한 재정적·정신적 피해 보상을 2일 히어링에서 보상금과 함께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한인업주들은 강제철거에 앞서 자진해서 가게를 비웠던 입주상인중 일부가 보상액 차이를 문제삼아 교육구에 항의,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웨스턴과 2가 상가에는 18개소의 한인업소가 있었으나 상가가 초등학교 부지로 강제 수용된 뒤 다 나가고 7개 업소만 영업 중이었다.
■교육구측 입장
LA교육구의 섀넌 잔슨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이날 사태와 관련, “지난 18일 공고문을 붙여 5일 안에 비워달라고 사전 통고했다”고 업주들의 반발을 일축했다.
잔슨 디렉터는 “철거 보상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곧 받게 될 것이고, 액수에 대한 이견 차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곧 상가건물을 허물기 시작해 8월에는 초등학교 건축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구는 이날 이후 영업중단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상인들에게 보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측 향후대책
업주들은 강제철거 후 함께 모여 담당 변호사와 대책회의를 갖고, 12일 보상 합의되지 않을 경우 법정싸움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에 앞서 오는 2일 교육구측 변호사와의 히어링에서 강제철거와 영업중단에 따른 재정적·정신적 피해보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데이빗 리 변호사는 보상금 문제와 관련, “업주들이 8을 달라고 한다면 교육구측은 1∼2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사비용은 7개 업소에 대해 100만달러가 제시됐고, 이 중 50%는 1일 수표로 발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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