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사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저장장치로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인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16일 경기도 기흥 본사에서 미국의 글로벌 전력회사인 AES 에너지 스토리지사와 오는 2011년까지 20MW급 규모의 전력계통 보조서비스(Ancillary Service)용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ESS 분야로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양사는 앞으로 양산라인 공동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는 것은 물론 원가절감, 솔루션 최적화 등을 실현한 메가와트(MW)급 ESS 공동개발 및 설치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미국 진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계통 보조서비스'용 ESS사업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건 삼성SDI 부사장은 "이번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삼성SDI가 소형IT용, 자동차용 전지에 이어 전력저장용 전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 전력계통 보조서비스용 ESS사업은 글로벌 메이저 유틸리티업체를 타깃고객으로 하고, 가정용 ESS 사업은 초기에 실증사업 중심으로 참여해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ES 에너지 스토리지사의 모회사인 AES사는 지난 81년 설립돼 29개국 132개 발전시설을 운영하며 7개국 1100만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 생산ㆍ공급업체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PIKE리서치사 등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ESS 시장 규모는 17억달러(한화 약 2조500억원)이며, 10년뒤인 2020년에는 412억달러(47조9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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