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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신도시 분양입주시기 비슷 "집값안정 효과있나" 의문
입력2003-05-11 00:00:00
수정
2003.05.11 00:00:00
이종배 기자
분당ㆍ일산 등 5대 신도시에 버금가는 경기도 김포ㆍ파주ㆍ판교ㆍ화성 신도시의 분양 및 입주시기가 비슷해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분당ㆍ일산ㆍ중동ㆍ평촌ㆍ산본 등의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95년을 기점으로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값이 약세로 반전됐고, 그 후 부동산 시장이 상당기간 안정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새 신도시 입주가 오는 2007~2008년에 집중되지만 과거 5대 신도시 입주 때처럼 부동산 값이 안정될 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분당ㆍ평촌ㆍ산본 등이 강남권 수요를 흡수했는 데 새 수도권 신도시 중 김포와 파주가 서북부에 집중돼 있고 판교ㆍ화성 또한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 수도권 신도시 2005~2006년 분양 홍수= 건설교통부의 계획 대로 라면 2005년 화성 신도시 1단계 2만6,000여 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이들 4대 신도시에서 오는 2006년까지 16만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특히 2006년은 분양 홍수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 신도시의 6만5,000여 가구를 비롯해 파주 4만5,000여가구, 판교 2만9,000여 가구, 화성 2단계 1만2,000여가구 등이 쏟아진다.
이들 신도시 아파트 입주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다. 공사기간을 감안해 볼 때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6만여 가구가 입주, 과거 5대 신도시 조성 때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새 아파트가 준공되는 셈이다. 한편 이들 신도시 아파트는 현행 법이 바뀌지 않는 한 해당 지역 거주자 30%, 기타 수도권 거주가 70% 등으로 나눠 분양된다.
◇김포 등 서북부권 신도시, 오히려 악재= 입주가 이처럼 몰림에 따라 주택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 서북부 지역은 경우 오히려 파주ㆍ김포 신도시 개발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지역에선 신도시 외에 파주 교하지구(1만3,000여가구)에서 2005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즉 서북부권 지역의 경우 신도시 2곳을 포함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물량이 준공되는 셈이다. 결국 교통ㆍ교육 등의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난개발 후유증만 불러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서울 강남권 집값 급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교 신도시의 가구수가 당초 계획보다 1만 가구 이상 증가하지만 국민주택 규모 이하 아파트가 대부분으로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투자용으로 인기를 끌 수 있으나 실 주거용으로 인식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화성 신도시 역시 인근 수원, 오산, 평택 등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으나 서울 강남권 거주 희망자들을 유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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