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반도체장비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최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에 단연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장비 관련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12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우리 증시에서 5조7,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 내 전기전자업종을 주로 매수해왔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장비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투자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 연구원은 판단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7일까지 1,8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884억원을 반도체장비업종에 투자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반도체장비 관련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글로벌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리서치 전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가동률과 설비투자금액은 2009년을 저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12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금액과 장비업체의 이익이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장비업체의 수익성이 이제 막 개선되기 시작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양호한 업황 전망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해볼 때 반도체장비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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