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바르니에 EU 역내시장·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은 “자본 이동에 대한 어떠한 제한이나 규제도 예외적이고 일시적인 것이며 이런 조치는 키프로스 정부가 제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제한은 수일간만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니에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국제 채권단과 키프로스 정부가 이날 새벽(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구제금융 조건에 극적으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키프로스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프로스는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억 유로(약 14조 4,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과도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키로 합의했다.
특히 키프로스 제 2위 은행으로 부실규모가 가장 큰 라이키 은행(Cyprus Popular Bank)에 대해선 “은행주주, 은행채 보유자, 예금보호(10만유로)를 적용받지 않는 예금자가 완전 책임을 지는 조건아래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또 은행예금 인출 한도를 1인당 100유로로 제한했다.
금융 부문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사태) 우려를 낳고 있으며 키프로스에 거액의 자금이 묶인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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