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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반돌’ 어떻게 지내고 있나
입력2003-11-10 00:00:00
수정
2003.11.10 00:00:00
김희원 기자
2년 전 지리산에 방사됐던 새끼 반달가슴곰을 추적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SBS는 창사특집 2부작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 가슴곰`을 HDTV로 제작, 오는 15~16일 오후 10시55분에 방송할 예정이다.
`자연으로…`는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리산에 방사됐던 어린 새끼 곰들의 현황과 성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지난 2001년 자연으로 방사됐던 반달곰 네 마리 중 현재 `장군`과 `반돌`등 두 마리의 수컷만이 야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2월 설날특집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을 방영했던 SBS는 반달곰 복원에 관한 방송을 해마다 편성키로 약속, 이번 프로그램을 제작케 됐다. 50여 마리의 최소 자연생존 개체를 만드는 환경부의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가 10여년을 예정하는 만큼 국내 최초의 10년 장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사되던 첫 해 함께 동면했던 장군이와 반돌이는 현재 독립해 각자 생활하고 있다. 지난 겨울 반돌이는 지리산에 단 하나밖에 없는 참나무굴을 찾아 동면했고 장군이는 이리저리 굴을 옮겨 다닌 탓에 제대로 동면하지 않았다.
늦은 봄 만난 두 마리의 곰은 한 해 동안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상태. 부쩍 자란 만큼 호기심 또한 왕성해 제작진을 바쁘게 했다. 장군이는 주민들의 양봉 상자를 훼손하기도 했고 산 속 암자에 나타나 먹을 것을 챙겨갔다. 제작진은 사람이 없을 때를 포착하는 장군이의 영리함과 고리가 달린 벽장 문과 우물에 담긴 김치통까지 열어 대는 곰의 응용력에 그만 놀라고 만다. 또한 장군이가 반돌이가 아닌 다른 야생 반달곰으로 추정되는 개체와 함께 다니고 있어 제작진을 흥분시켰다. 장군의 발자국보다 작은 발자국을 발견한 제작진은 이 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털에 대해 유전자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곰이 지닌 신비로움도 갈수록 연구 대상이다. 첫눈이 올 때부터 3~4월까지 동면하는 반달곰은 포유류가 반드시 배설해야 하는 요소를 이 기간 동안 단백질로 바꾸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한다. 교미는 보통 8월경 이루어지지만 수정란은 계속 떠돌다 동면 중 착상, 출산에 이르게 된다.
유영석PD는 “모든 자연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라 반달곰 같은 살아있는 만물이 함께 누려야 하는 것”이라며 “가열차게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장군과 반돌을 통해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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