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현지시간 30일 긴박하게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않아 그리스는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놓였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즉 그렉시트 가능성까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도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데요.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서울경제신문 증권부 연승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네임 > 서울경제신문 증권부 연승 기자
기자 : 안녕하세요.
김보람)
5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 디폴트 위기론이 이제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증시에도 악재가 될 텐데 하반기 증시 전망은 어떤가요?
하단> 그리스 디폴드 위기고조… 하반기 국내증시 전망은
하단> 시장전문가들 “역사점 고점인 2,228.96p 돌파 가능“
기자 : 그리스가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놓였지만 일단 전날에 비해 코스피도 반등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증시 전망 등에 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가 하반기 중으로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11년 5월 달성한 역사점 고점인 2,228.96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단> 초저금리?글로벌 경기회복등 우호적환경 모멘텀 유효
또 응답자 중 60%가 고점 돌파 시기를 9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4분기로 예측했습니다. 1%대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시중 부동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경기 회복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보람)
그렇다면 하반기 국내 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단> 하반기 국내증시 리스크 요인은
하단> 하반기 국내증시 최대 변수, 美금리인상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을 꼽았다. 특히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9월 또는 12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글로벌 자금이 보다 발 빠르게 이탈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단> 中경기회복세 둔화 우려
또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국내 경제에 끼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부동산 등 돌발 변수로 인해 중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국내 경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하단> 그리스 문제는 제한적일듯
다만 그리스 사태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에 대해선 대부분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의 경우는 그리스의 경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과거에 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방어 수단도 많아진 만큼 유럽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낮아 보이며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간밤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미국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스 문제도 결국에는 잘 해결될 것이라는 의미가 함축됐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보람)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하반기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요?
하단> 하반기 투자전략 포인트는
하단> 실적개선세 돋보이는 ‘화학?금융업’ 추천
기자 : 하반기 투자 유망업종으로 전문가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화학업종과 은행·증권 등 금융업종을 가장 많이 추천했습니다. 이들 업종을 꼽은 전문가는 전체 응답자의 65%에 달했습니다.
하단> 배당관련주?IT?반도체?인터넷 업종·관련주 주목
또 초저금리 기조에 시중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배당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습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업종 가운데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 등을 모두 고려하면 화학과 금융업종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반도체·인터넷 업종과 지배구조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단> 전문가 “분기별 접근방식 달리해야”
전문가들은 하반기 투자전략으로 분기별 접근 방식을 달리할 것도 조언했습니다. 이종우 센터장은 “조정 가능성과 중소형주 강세가 예상되는 3분기에는 종목별로 대응하고, 본격적인 반등이 점쳐지는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동반한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잇따른 금리 인하로 올해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이 기준 금리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배당 성장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하단> 하반기 기대수익률 낮추고 보수적 접근 필요
다만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생각보다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저금리 효과도 점차 희석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보람)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경제신문 증권부 연승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