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ㆍLCD’인 태양전지(Solar Cell) 시장을 선점하라.”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온실가스 감축이 지상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LG전자ㆍ현대중공업ㆍ삼성SDI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한국철강ㆍ주성엔지니어링 등 중견기업들도 태양전지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이 2004년 23억 달러에서 2005년 35억 달러, 2006년 49억 달러로 연평균 30% 이상 쾌속성장, 오는 2010년 113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경쟁 불붙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 소이공단에 연간 810만개(30㎿)의 결정질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태양전지 모듈사업에 진출, 태양전지 54개를 직렬로 연결해 200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모듈을 연간 15만장(30㎿)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웅진코웨이는 미국 선파워(태양전지ㆍ모듈업체)와 합작으로 웅진에너지를 설립, 올 3분기부터 대덕테크노밸리 공장에서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ingotㆍ금속 등을 녹인 뒤 주형에 넣어 굳힌 것) 양산에 들어간다. 이미 선파워에 5년간 2,500억원 규모의 잉곳 공급계약을 맺어놓았다. 동양제철화학 역시 지난해 군산산업단지에 연산 3,000톤 규모의 다결정 실리콘(Poly Crystal Siliconㆍ태양전지용 잉곳의 기초원료) 공장을 착공, 내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선파워와 2억5,000만 달러(2008~12년), 중국 창저우 트리나 솔라에너지와 1억2,180만 달러(2009~15년)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네트워크장비업체 미리넷의 계열사인 미리넷솔라(독일 태양전지 제조장비업체 슈밋과 제휴), KPE(경남 창원에 35㎿급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보유중ㆍ올해 설비를 2배로 확충하는 방안 추진)등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CD 관련업체들 진출 돋보여
기존 태양전지가 원자재(실리콘 웨이퍼) 가격상승 부담을 느끼자 유리판에 실리콘 막을 증착시키는 방식의 ‘비정질 박막 태양전지’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철강은 지난 달 반도체ㆍLCD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에 311억원 상당의 박막 태양전지 양산장비 제작ㆍ설치ㆍ시운전 공사를 발주,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올 연말까지 공장을 완공, 내년부터 5세대 LCD 유리기판(1,100×1,300㎜) 크기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휴대폰ㆍ디지털TV에 이어 박막 태양전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박막 태양전지와 LCD 제조공정간에 비슷한 점이 많아 계열사인 LG필립스LCD의 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 태양광사업단장인 김동환 고려대 공대 교수는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리는 박막 태양전지 분야는 우리나라가 일본ㆍ독일ㆍ미국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시장성이 큰 데다 LCD 강국이라는 이점을 잘 살리면 머잖아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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