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지난 2000년대 초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개구리 점프' '보석 찾기' 등 제목만 들어도 내용이 충분히 연상될 정도의 간단한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3차원(3D) 입체 영상의 구현으로 그래픽면에서는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올라섰으며 시나리오도 나날이 탄탄해지고 있다. 실제로 '제노니아2' '이노티아 연대기2' 등은 '이게 정말 모바일 게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온라인 게임조차 아직은 2차원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3D 모바일 게임의 출시는 주목할 만하다. 컴투스가 4월 내놓은 3D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마스터'는 고속 3D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돼 일반 휴대폰에서도 속도감 있는 게임이 가능하다. 게임빌의 3D 모바일 축구 게임인 '위너스사커'의 경우 게이머가 360도 회전하는 화면도 연출할 수 있으며 파머즈마인드의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 '피겨프린세스' 역시 입체감 있는 피겨스케이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모바일 게임의 재미 요소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듀얼 전투 시스템이 도입된 피엔제이의 '테라-영원의 혼돈'은 2종의 직업을 전투 중에 마음대로 바꿔가며 싸울 수 있으며 캐릭터 모양도 약 4만개를 연출할 수 있다. 네트워크 대전모드를 적용한 컴투스의 '이노티아 연대기2'는 게임을 하며 채팅을 즐길 수도 있다. 모회사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넥슨모바일의 '메이플스토리:해적편'은 아이템 착용 여부에 따라 캐릭터 코스튬이 변화는 그래픽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앱스토어다. 업체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컴투스와 게임빌 등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앱스토어에 진출해 10위권 내에 드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한국인 개발자인 최강우씨가 만든 '카툰 워즈'는 최근 유료제품 판매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앱스토어와 함께 스마트폰ㆍ터치폰의 활성화도 업계가 손꼽아 기다리는 호재다. 심수광 컴투스 개발이사는 "최근 몰입도가 높은 모바일 게임의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등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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