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변압기와 대형 파이프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오는 2015년까지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입니다." 구자균(사진) LS산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부산 화전산업단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일부터본격 가동에 들어갈 초고압 변압기 및 스테인리스 스틸 대형후육관 공장의 경영전략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기존의 저압 및 중저압에 이어 초고압 변압기사업에도 진출함으로써 전력솔루션과 관련해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아울러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대형후육관 사업에 진출하며 LS메탈이 글로벌 3대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만8,437㎡의 부지에 조성된 부산공장은 지난 2008년 12월에 착공해 2,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연간 1만5,000MVA(메가볼트암페어)의 초고압 변압기와 4만5천톤 규모의 후육관(12m 길이)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부산사업장은 초고압동 높이가 30m, 후육관 건물 길이만 250m에 달한다. 공장에 투입된 총 7,700여 톤의 철골을 일렬로 이으면 서울과 청주간 거리인 140km를 넘어서게 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1980년대 도입됐던 산업합리화 정책에 맞춰 그 동안 중ㆍ저전압 분야에 치중해온 LS산전이 초고압(70kV 이상) 변압기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현대중공업, 효성, 일진전기 등이 주도해온 이 분야의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세계적인 초고압 변압기 업체인 일본 잽스와 기술제휴 및 최신 생산설비가 구축된 생산공장을 통해 올해 3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전 규격에 맞는 초고압 변압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하반기부터 한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내수보다는 미국과 중동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S산전은 3년 이내에 부산사업장 인근에 '송전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고압직류송전(HVDC)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어서 초고압 변압기와의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또 대형후육관 공장은 최근 LS산전에서 물적 분할된 LS메탈이 운영을 맡게 되며 설비 투자에만 600억원이 투입돼 아시아 최초의 대형후육관이라는 타이틀을 안게 됐다. 전 세계에서는 독일 EEW와 이탈리아의 이녹스텍에 이어 LS산전이 3번째로 진출하게 됐다. 후육관은 석유와 LNG의 채굴ㆍ이송 및 석유화학플랜트 배관라인에 필수적인 사업으로 통상 기체 상태인 가스를 액화시켜 이동시키는데 이용된다. 특히 배관라인은 초저온ㆍ초고압 등 극한환경을 모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요한다. 구 회장은 "대형후육관 사업 진출로 국내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가 집중돼 있는 중동지역을 공략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 대형후육관 공장을 기반으로 대형 스테인리스 강관 분야에서 올해 매출 1,000억원, 2012년에는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산전은 이번 부산공장 완공으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게 되면서 그동안 진행해오던 스몰 인수ㆍ합병(M&A)와 함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완성했다는 평가다. 구 부회장은 "그 동안 스몰M&A를 통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동시에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왔다"며 "부산사업장 준공은 스몰 M&A와 함께 기존 전력솔루션과 금속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핵심역량을 확고히 다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LS메탈은 1일 이사회를 열고 LS산전 한재훈 CFO(최고 재무책임자)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LS메탈은 LS산전 금속사업 부문이 물적분할을 통해 분리, 이날 신설법인으로 설립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