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워야 합니다. 보험사ㆍ자산운용사 등 BS금융지주가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금융사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이장호(사진) BS금융지주 회장은 지주 출범 1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부산 범일동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은행은 무리한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적이 없다"며 "다만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경영 노하우가 필요한 보험사ㆍ자산운용사는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ㆍBS캐피탈ㆍBS저축은행ㆍBS신용정보ㆍBS정보시스템 등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BS저축은행만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자회사로 흡수했고 나머지 자회사는 모두 자체적으로 설립했다.
이 회장은 "BS캐피탈을 설립하는 데 약 1,000억원이 소요됐는데 지난해 한 해에만 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자산 규모는 1조원을 돌파했다"며 "만약 이 정도 캐피털사를 M&A 했다면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지주가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은 보험사다. 전국 250여개 지점의 방카슈랑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노릴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는 동양생명ㆍING생명ㆍ그린손보ㆍ에르고다음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데 자금력을 감안할 때 규모가 작은 손보사가 우선 대상이다.
경남은행에 대한 인수 의지도 밝혔다. BS금융지주는 지난해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유효경쟁이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금융 당국은 올해 안에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할 방침이어서 매각방식이 구체화되는 대로 BS금융지주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지 않아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그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 인사와 관련해 이 회장은 "신임 행장 인선과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곡차곡 준비해왔다"며 "부산은행은 그동안 외부 인사가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는 잘못된 관행이 많았는데 자행 출신이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행원 사기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990년대만 해도 채용인력의 80%가 고졸이고 그중 절반이 부산상고 출신이었다"며 "특정학교 출신이 주요 보직을 독점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러한 현상은 5년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레 희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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