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사진)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외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뱅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행장은 “은행들이 규모가 제한된 국내시장을 놓고 ‘제 살 깎기’식 경쟁을 벌이는 시대는 끝났다”며 “중국ㆍ홍콩 등 동아시아에서 두바이ㆍ러시아ㆍ중앙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은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39개인 해외 점포망을 오는 2010년까지 200개로 늘리는 내용의 ‘글로벌 1020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또다시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ㆍ중동 등 자원이 많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 게 앞으로 은행의 경쟁력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현지 금융 지원 차원을 넘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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