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가 16강 굳히기에 나선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오전1시 뉘른베르크에서 벌어지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독일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결정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천적’ 스웨덴과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는 1차전에서 북유럽 강호 스웨덴과 ‘깜짝’ 무승부 경기를 펼치며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해 쉽지만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전4시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역시 B조의 스웨덴-파라과이 경기는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려있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단골 16강 진출국 간의 자존심싸움까지 곁들여진다. ◇잉글랜드-트리니다드토바고 우승후보 잉글랜드가 전력에서 앞서지만 변수가 없지는 않다. 지금은 호주리그에서 뛰는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대표적이다. 요크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던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이비드 베컴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잉글랜드 축구에 익숙하고 수비진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베컴도 그를 ‘무서운 선수’라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웨덴에게 기대 이상의 무승부를 거둔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사기가 충천해 있다. 골키퍼 샤카 히즐롭 등 대부분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고조다.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파라과이의 자책골로 승리하긴 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그다지 명성에 걸맞은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가 뚜렷한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드필더진의 후방지원도 들쑥날쑥하다. 해결사가 되어줄 것이라 믿었던 웨인 루니의 출격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때문에 잉글랜드로서는 조심스러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 스웨덴-파라과이는 16강 진출 '외나무 결투'
◇스웨덴-파라과이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 승부. 파라과이는 이미 1패를 안았고 스웨덴도 첫 경기에서 예상치 못했던 무승부를 기록했다. 출전했던 월드컵마다 최소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정도로 안정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두 팀으로서는 불만 가득한 성적. 스웨덴은 총 10차례 참가한 월드컵에서 9번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파라과이는 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이 같은 기록에 오점을 남기게 된다. 양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로케 산타크루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두 선수 모두 첫 경기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한 데다 팀마저 위기에 빠져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뭔가 보여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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