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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 기업 구조조정 다시 수면위] 다른 기업 상황은

동부하이텍, 매각 주간사에 노무라證

STX조선, 1조8,000억원 추가 지원

성동조선, 재실사 뒤 출자전환 유력


동부그룹을 비롯해 STX·성동조선 등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도 자산매각, 추가 자금지원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하이텍의 공동 매각주관사로 노무라증권을 선정했다. 대표적 알짜 자회사인 동부하이텍 매각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동부하이텍은 업황 악화로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현대차를 비롯해 SK·LG 등의 대기업이 잠재적 인수자로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동부 자산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첫 단추를 끼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잠재적 인수 후보자가 있는 동부하이텍을 SPC에서 분리해 먼저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던 포스코가 지난 1월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공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중국 바오산철강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중국에 인수될 경우 기술유출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인천공장과 동부메탈·동부당진항만 등을 패키지로 SPC에 담아 파는 방안도 여전히 고려되고 있는 점이 막판 변수다.

정밀 재실사 결과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부실이 드러난 STX조선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과 출자전환에 나선다. 채권단은 지난해 이미 2조7,000억원의 자금지원을 결의했다. 결국 STX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가는 셈이다. 추가로 1조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도 필요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첫 실사에서 지금과 같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면 자율협약 대신 법정관리를 택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미 많은 돈이 투입됐기 때문에 지금 와서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STX그룹의 해외 조선 계열사인 STX유럽의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TX조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STX유럽의 매각을 담당할 법률자문사와 회계자문사로 각각 선정했다. 하지만 STX유럽 자회사인 STX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정부와 이면계약 문제로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STX프랑스는 2008년 프랑스 정부의 지분참여를 대가로 STX의 보유지분 매각시 프랑스 정부에 비토권(거부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했다. STX가 STX유럽을 통해 STX프랑스(66.6%)를 지배하는 대주주지만 이는 명목일 뿐 실질적인 매각의 열쇠는 프랑스 정부가 쥐고 있다는 얘기다.

1조6,2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앞두고 실사 보고서의 신뢰성과 관련해 갈등을 겪던 성동조선 채권단도 지난달 28일 재실사에 들어갔다. 재실사가 끝나는 다음달 중에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출자전환 결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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