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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컴 시스템/전력상태분석장치 세계 첫 개발(떠오르는 벤처기업)
입력1997-07-01 00:00:00
수정
1997.07.01 00:00:00
한기석 기자
◎전량수입의존 전기흐름감시장치 국산화/휴대용변압기도 개발… 올 해외공략 나서프로컴시스템(대표 윤상현)은 전기의 흐름을 연구하는 회사다. 전기의 흐름과 관련한 정보를 분석·기록하고 앞으로의 흐름을 예상한다. 이를 통해 전기사고를 미리 방지하고 쓸데없는 전력손실도 줄일 수 있다.
프로컴은 지난 85년 당시 한국전력에서 기술자로 일하던 윤상현씨(46)가 설립했다. 6년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놓은 첫제품이 전력계통사고분석장치다.
이 장치는 대형 플랜트설비나 공장시설에서 쓰는 전기의 전반적인 상황을 감시한다. 이곳에 흐르는 고전압의 전기를 낮춰 센서가 1초에 3천번 이를 감지하고 이 신호를 중앙제어실에서 분석·기록한다. 전압을 낮추는 일과 센서가 감지하는 횟수를 높이는 일이 이 기술의 핵심으로 그동안 모두 수입해 썼다.
윤사장은 『이 장치는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것으로 전기·계측·통신 등 첨단 복합기술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규모는 한해 20∼30억원 정도다. 시장은 규모도 작고 한정돼있지만 이 기술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 설비를 한번 만들면 이를 토대로 여러가지 다른 설비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대용 변류기시험기를 개발한 것도 전력계통사고분석장치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변전소에는 고압의 전기가 흐른다. 이 전기의 흐름에 작은 이상이라도 있을 경우 엄청난 사고가 날 수 있다. 한전에서는 정기적으로 변전소의 전기흐름을 감시하는데 기존에는 필요설비를 트럭에 싣고 다닐 정도로 부피가 컸으며 점검하는데도 1∼2주일이 걸렸다.
프로컴의 휴대용 변류기시험기는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으며 잠깐이면 점검을 해볼 수 있다. 특히 필요한 점검기능만 따로 떼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양의 제품개발이 가능하다.
프로컴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전력계통상태분석장치를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장치는 사고분석장치와 예견장치를 하나로 합한 것이다. 사고분석장치가 순간순간의 전기흐름을 분석하는 것이라면 예견장치는 일정 시간(15분)동안의 전기흐름을 분석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사고가 날 경우 원인을 분석하는 외에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윤사장은 『기록장치와 예견장치는 각각 개발돼 따로 사용돼 왔지만 이를 하나로 합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발전소, 변전소, 제철소, 댐등에서 꼭 필요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1대 값은 7천만원으로 프로컴은 한국전력에 이 장치를 3대 납품했으며 현재 그루지아공화국에 10대를 수출하기 위해 상담을 진행중이다.
프로컴이 지난 95년에 만든 최대수요제어장치는 국가적으로 전력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요즘처럼 더운 날이 계속되면 전력사용이 최고치를 경신하곤 한다. 이 때문에 산업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하며 발전소도 더 건설해야 되는 부담이 생긴다.
최대수요제어장치를 공장에 설치하면 전기를 필요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쓸 수 있다. 전기를 많이 쓸 때는 이 장치가 자동적으로 에어컨 작동을 일시 중지시키거나 전등을 끈다. 전기가 남아돌면 생산설비에 전기를 더 공급한다.
특히 퍼지(Fuzzy)제어방식이어서 예를 들어 제어목표치가 1백㎾일 경우 전기가 99.9∼1백.1㎾대를 흐르더라도 컴퓨터가 스스로 알아서 제어를 할 수 있다.
윤사장은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싸 수요가 덜하지만 일본에서는 정부가 공짜로 이 장치를 달아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자본금 3억원의 프로컴은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윤사장은 『회사를 방만하게 키울 생각은 없다』며 『조만간 전문경영인을 초빙해 경영을 맡기고 대신 전문기술자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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