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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성장성 인정

■ 주식시장 결산美테러이후 주가상승률 세계최고…외국인들 지수상승 견인 2001 주식시장은 시작은 어려웠지만 결과는 그런대로 괜찮은 한해로 평가된다. 아울러 지구촌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성장성이 있는 시장으로 인정받는 한해였다. 미국 금리인하 등을 재료로 강세로 출발했으나 세계 경기의 부진으로 내내 450~550선에서 오락가락하는 지리한 장세를 계속하다 지난 9월11일 미국 테러 사태 후 급전직하해 붕괴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이 아시아 4용(龍)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돼 미국 테러 이후 전세계 증시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급속히 회복됐다.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테러 이후 9월17일 468포인트로 떨어졌으나 이달 7일 704포인트대까지 뛰어올랐고 코스닥지수는 9월17일 46포인트대로 사상최저치로 추락한 후 이달 15일 75포인트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 유통시장 거래소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520.95포인트에서 폐장일인 28일 693.70포인트로 33.2%의 상승률을 보였고 테러 사태로 급락했던 9월17일의 468.76포인트에 비해 47.9%나 뛰었다. 시가총액은 193조1,150억원에서 255조7,960억원으로 32.5% 늘어났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해 우리도 기관투자가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외국인들은 올해 7조4,70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들은 2조7,800억원, 개인들은 4조2,30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대조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보다 극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55.70포인트에서 출발했으나 미국 테러 대참사의 충격으로 9월17일 46.05포인트를 기록, 사상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및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폐장일인 28일 72.21포인트로 마감했다. 테러 사태 후 최저가 대비 상승률은 무려 56.8%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연초 30조5,140에서 51조8,180억원으로 69.8%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과 함께 코스닥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외국인들은 1조2,6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개인들은 9,30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해 여전히 개인들은 거래소시장보다 코스닥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들은 1조3,00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 발행시장 지난해 이어 올해도 거래소시장은 활기를 되찾지 못했지만 코스닥시장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등록기업이 지난해 604개에서 720개로 증가하면서 거래소 상장기업수 689개를 넘어섰다. 올 한해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한 기업수는 180개고 취소된 기업은 64개였다. 또 이달 14일자로 벤처기업수가 348개로 일반기업 344개를 추월해 코스닥시장이 명실상부하게 벤처기업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거래소시장은 주식시장의 장기침체 영향으로 신규상장된 기업이 손으로 꼽을 만큼 적었다. 상장기업수는 지난해 704개에서 15개 줄어든 689개다. 올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법인은 16개고 상장폐지된 기업은 30개(증권투자회사 제외)다. 기업분할에 따른 재상장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신규 상장사는 LG석유화학ㆍ웅진코웨이ㆍ신한금융지주회사ㆍ외환신용카드ㆍ필룩스 등 5개사로 지난해보다 겨우 1개사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 빛과 그림자 주식시장이 미국 테러 사태를 극복하고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성숙된 시장 흐름을 보였지만 이용호ㆍ진승현ㆍ정현준 게이트 등 이른바 대형 주가조작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주식시장의 질서가 심하게 손상됐다. 불공정매매는 코스닥뿐만 아니라 거래소시장에서도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신인도가 추락하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또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시비가 끊이지 않아 시장의 투명성도 훼손됐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보다 철저한 시장감시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보다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한국의 기업들은 IMF 이후 투명성이 개선됐지만 자본시장의 꽃인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공정매매가 판을 치고 있어 외국인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공정 게임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지수관련 대형주 외 주식은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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