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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최대 투자처는 주식’ 입증/「미 증시황금기」 15년

【뉴욕=김인영 특파원】 지난 82년 이전만 해도 미국인들 중엔 주식에 장기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드물었다.그런데 82년 8월 12일 7백77에 폐장했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DJIA)는 제트엔진을 단듯 급상승하기 시작, 지난 7월 16일 8천대를 뛰어넘어 이달들어 최고 8천2백59.31까지 치솟았다. 15년전 8월 12일을 주가 상승(bull market)의 생일로 삼고 있는 뉴욕증시는 12일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백1 포인트 폭락한 7천9백6.72로 마감했지만, 지난 15년 동안 무려 10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증시를 「거품(bubble)」이라고 경고한 이후에도 다우는 1천5백 포인트 이상 뛰었고, 성급한 투자자들은 내년초 1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5년 동안의 주가 상승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주식이 장기투자로 많은 이익을 남기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샐러러맨들도 은퇴후의 풍족한 삶을 위해 은퇴자금을 대거 주식시장에 부어넣고 있다. 지난 92년 2억2백만주였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하루 거래량이 올들어선 5억주로 늘어났다. 지난 15년동안 월스트리트의 주가 상승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72년 11월에 1천을 돌파한 다우지수는 87년 1월 2천대를 깨는데 14년 2개월이 걸렸다. 그후 3천(94년 4월)을 돌파하는데 4년 3개월, 3천∼4천(95년 2월)이 3년 10개월, 4천∼5천(95년 11월) 9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10월 6천대를 돌파, 1천 포인트 상승하는데 11개월 걸렸지만, 올들어 2월 7천, 7월 8천대를 넘어섬으로써 9개월만에 2천 포인트나 훌쩍 뛰어올랐다. 이처럼 엑셀레이터를 밟은 자동차마냥 주가를 질주시키고 있는 원동력은 미국 경제의 장기호황이다. 월스트리트가 이처럼 달아오르자 주식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블루칩 30종목의 주가수익율(PER)은 15년 동안 7.5에서 20으로 2.7배나 부풀어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에 거래되고 있는 물량의 43% 정도가 투기성이 짙은 단기자금으로 보고 있다. 이 자금은 조그만 이상 징후만 있어도 밀물처럼 증시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87년 주가 대붕괴 이후 미국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재무장관, 중앙은행장(FRB 의장),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등 금융계 수장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6주에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주가가 붕괴징조를 보일 경우 뉴욕의 증권회사, 뮤추얼펀드(투자신탁) 등의 자금 흐름을 조절하고, 금리를 인하, 주식시장 자금흐름의 애로를 극복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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