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과의 합작 또는 제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지식경제부는 포춘 1,000대 기업과 해외 대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부품소재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조사한 결과 264개사가 전략적 제휴 등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기업 중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알카텔루슨트, 롤스로이스, 노키아지멘스 네트웍스, 3M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됐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국내 16개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ㆍ마케팅 등 제휴를 맺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 가운데는 국내 중소기업을 인수한 곳도 있어 글로벌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관심 분야별로는 전자분야가 70곳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 분야 40곳, 자동차 35곳, 통신 30곳 등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인수나 지분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벤처캐피털도 5곳이나 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기업이 177곳으로 67%를 차지했고 일본 34곳, 중국 27곳, 유럽연합(EU) 14곳 순이었다. 지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1일부터 23일까지 광주ㆍ부산ㆍ대전ㆍ대구ㆍ안산 등을 돌며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또 오는 6월8~9일에는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기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이 만나는 '글로벌 파트너십 코리아 2010' 행사가 열린다. 국내 중소기업이 직접 해외 제휴업체를 찾아나서기도 한다. 6월에는 풍력ㆍ전기자동차 분야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지멘스ㆍ베스타스 등 EU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이어 9월에는 미국 시카고와 뉴욕, 대만과 심천 등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만난다. 10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샤프ㆍ교세라ㆍ파나소닉 등과 제휴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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