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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기자회견/일문일답] “수사후 재신임 꼭 묻겠다”
입력2003-12-16 00:00:00
수정
2003.12.16 00:00:00
박동석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오전 춘추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10분의 1 정계 은퇴`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고 불법 대선자금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한나라당 불법선거자금의 10분 1이 넘으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우리 선대위나 측근 참모들의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쪽 불법자금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뜻이 크게 왜곡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폭탄선언을 했다든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아니다.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한다. 결과가 밝혀지면 국민에게 재신임 묻는 방법 찾겠다. 양심의 부담에 의해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는 전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처음 말한 것이고 이 점에 대해 변함이 없다. 재신임을 반드시 묻겠다. 10분 1 문제는 사실이 밝혀지면 재신임 절차 없이 지키겠다.
-어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회견하고 검찰 조사 받았다.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입장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밝혀왔던 대로 성역 없이 수사 받겠다. 측근비리에 관해서는 오늘 중으로 특검임명 할 것이다. 대선자금에 관해서는 앞으로 특검을 정해주시면 정말 이의 없이 특검을 받겠다. 저도 두번의 검증을 받아야 하고, 검찰은 수사의 공정성에 관해 검증 받을 것이다. 검찰에 와서 조사 받으라고 하면 가서 조사 받겠다
-검찰이 기업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딜, 즉 거래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지난 7월 대선자금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할 때 국민합의를 전제로 한 면책을 얘기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해서 그런 방향으로 이끌 생각은 없나
▲딜 문제는 아는 바 없고 그저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딜 있는지 알 수 없고 저도 매우 힘들고 가혹하게 수사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면책문제는 지금 논의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 같고 아마 수사 끝나고 난 뒤 국민여론을 지켜보며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총선을 마주하고 있어 서로 대화와 협력보다는 대결적 분위기가 더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썬앤문 1억원 수수, 장수천 문제 등 대통령측의 대선자금문제가 상당부분 드러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말해달라. 또한 측근인 안희정, 이광재씨가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았는데 소회는
▲미안할 따름이다. 심경으로는 모든 것을 아는 대로, 모르는 것은 알아서 말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다 안다고 말했는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거짓말을 한 것밖에 안되고 검찰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비쳐질 수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가 있어서 수사가 끝나고 제 양심껏 국민께 보고드리겠다.
-개각에 관한 구상과 열린 우리당 입당의향에 대해 밝혀달라.
▲개각은 연말에 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쇄신차원의 개각은 아니다. 지난 1년 평가해서 내년 정부 목표에 맞게 전략적 관점에서 하는 인사다. 큰 폭의 인사는 없다. 문책 인사는 하지 않는다. 입당 문제를 지금 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허물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실제로 조사 안받더라도 국민들에게 겸손히 조사 받는 모습으로 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통령 못해먹겠다`면서 재신임 묻고, 최근에는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직에 대한 생각과 관(觀)은 무엇이냐
▲대통령은 국가를 보위하고 살림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앞으로 넉넉하도록 해야 한다. 때때로 부닥치는 위기를 관리해야 하고, 한국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안정감과 신뢰감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과거처럼 큰 권력을 휘두르고 외형상 권위를 갖는다고 이런 일을 잘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낮은 대통령`, `겸손한 대통령` 얘기했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 지나쳤나 보다. 그래서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이 분위기와 애교라고 생각해 했는데 그 뒤로는 안쓴다. 재신임 (발언이) 나오니까 `가벼움 아닌가`하는데 이것은 다르다. 대통령은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이번의 정계은퇴 얘기는 강조어법으로 받아들여 달라. 대한민국에 지금처럼, 이처럼 제 잘못에 기인한다 할지라도, 이렇게 흔들리는 대통령 오래가면 좋지않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신임이 정리돼야 한다.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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