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타사 계좌에 보유한 금융상품(주식ㆍ채권ㆍ펀드ㆍ연금저축ㆍ주가연계증권 등)을 KDB대우증권 계좌로 이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만기 연 4% 수준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수할 기회를 주는 '매칭 RP'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체입고 자산 한도 내에서 RP 매수가 가능하며 최대 5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연 4% 수준의 RP를 판매하는 것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손해"라며 "장기 고객 확보 차원에서 매칭 RP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29일까지 타사 계좌에 보유한 주식을 자사 계좌로 이동해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체 규모에 따라 1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도 29일까지 타사 계좌에 보유 중인 국내 상장 주식(상장지수펀드ㆍ주식워런트증권 포함)을 한국투자증권 뱅키스계좌로 대체입고한 개인고객에게 최대 12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해외 주식(미국ㆍ홍콩)을 이체할 경우는 최대 10만원을 제공한다. 이 밖에 키움증권도 올해 말까지 타사의 해외 주식(중국 B주 제외)을 대체입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타사 고객 유치전에 뛰어드는 것은 불황 속에 장기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타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 있었지만 증시 거래 대금과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급감하다 보니 최근 들어 타사 대체입고 마케팅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출혈 경쟁보다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통해 신규 리테일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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