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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융자협약 “부도” 위기/해태 “지원합의” 15일만에 무너져
입력1997-11-03 00:00:00
수정
1997.11.03 00:00:00
이형주 기자
◎기업들 금융권 불신감 증폭될듯해태그룹이 은행의 협조융자를 받은지 15일도 채 안돼 31일 최종부도처리되면서 전격적으로 화의신청을 내 은행권의 협조융자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뉴코아 역시 은행들의 협조융자를 받고 있는데도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어 은행들이 만들고 있는 협조융자 자율협약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해태관련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지난달 15일 긴급 모임을 갖고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해태그룹에 대해 10월중 5백47억원, 11월에 4백53억원 등 연말까지 총 1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합의하고 지난달 은행별로 50억원내외의 협조융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달 29일께 이미 지원자금이 바닥나 추가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월말에 2백억∼3백억원의 자금이 부족해 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 전개됐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지난달말 11월중 지원키로 한 협조융자 4백53억원의 지원이 곤란하다는 통보와 함께 부도유예협약 등 해태그룹의 처리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해태파국의 근본 원인은 불안정한 자금조달구조에서 비롯되었다. 해태그룹의 경우 종금사 여신이 1조7천억원으로 은행권 여신 1조5천억원을 상회하는 등 제2금융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여신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종금사들이 어음의 만기를 갈수록 단기로 운영, 최근에는 하루 교환으로 돌아오는 어음이 2천억원을 넘어서 사실상 해태그룹이 자력으로 자금난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 지속돼 왔다.
특히 지난 8월20일께 조흥 한일 주택은행 등의 긴급자금지원으로 부도위기를 모면한 후 종금사들이 만기어음을 재연장하면서 진성어음(받을어음)을 담보로 요구해 지난달말 현재 1천68억원의 진성어음이 종금사에 담보로 제공됐다.
결국 해태그룹은 지난 31일 교환이 돌아온 물품대 4백65억원 가운데 1백9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처리됐고 1일까지 1백73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채권은행단은 일단 해태그룹의 화의신청에 동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어쨌든 이번 해태 사건은 협조융자 결정후 보름도 채 못돼 해당 기업이 부도처리됨으로써 은행권의 협조융자에 대한 불신감이 증폭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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