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10년 만에 다시 전문경영 체제로 개편된다. 대림산업이 29일 이용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 김종인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이준용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대림산업이 전문경영 체제로 전환한 것은 지난 97년 김병진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회장직에 취임했으나 IMF 외환위기로 정부가 그룹 오너들의 ‘책임경영’을 촉구하면서 1년도 안돼 물러났다. 이 때문에 이준용 회장 역시 97년 당시 명예회장직을 맡았다가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해야 했다. 이번 인사로 대림산업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10년 만에 재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이준용 회장 스스로 경영이 다시 제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로 한 만큼 97년 추진했던 전문경영이 다시 추진되는 셈”이라며 “하지만 이 전 회장이 대림산업 지분 21.5%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유화부문 부사장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후계구도는 이번 인사와 별개로 추진될 문제로 언젠가는 만들어지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는 대주주가 아닌 회장이 다시 취임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신임 회장은 46년생으로 71년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그 해 대림산업에 입사해 해외영업담당 이사, 기회조정실장 전무이사, 행정부문장 부사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김 신임 사장은 50년생으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75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건축설계 부장, 건축사업본부 전무이사,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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