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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데까지 가보자"… 말춤에 8만 관중 열광

■ 싸이 서울광장 대국민 무료 콘서트<br>강남스타일 빌보드 차트 2위<br>라디오 방송 횟수 뒤졌지만 디지털 음원 판매는 앞서 마룬5에 500점차 바짝 추격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무료공연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주영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듣기 위해 몰려든 6만 관중으로 뒤덮였다.

4일 오후10시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무료 공연에는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싸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몰려든 팬들은 여성이 많았으며 대학생ㆍ청소년들이 주를 이뤘고 연인 혹은 가족단위 청중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공연 4시간 전인 오후6시께 이미 시청 앞 잔디광장을 뒤덮었고 8시가 지나자 애초 예상했던 숫자인 5만명을 넘어섰다. 지구촌 곳곳에서 몰려든 언론의 취재경쟁도 치열해 싸이의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하는 듯했다.

특히 공연 후반 싸이가 이번 신드롬을 몰고온 '강남스타일'을 부르자 시청 앞은 거대한 클럽으로 돌변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말춤을 추자 싸늘한 가을밤은 열기로 뒤덮였다.

이날 몰려든 관객은 경찰 추산 6만명으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 이후 시 청앞 광장에서 열린 가장 큰 집회로 추정된다.

한편 싸이(본명 박재상ㆍ35)의 빌보드 차트 정상 정복은 다음 기회로 늦춰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 비즈의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에 이어 2주째 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주에도 2위에 올랐던 '강남스타일'은 이번주 정상 등극이 기대됐으나 아쉽게도 3주 연속 1위에 오른 마룬5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영국의 UK 싱글차트 1위에 오른 싸이는 내심 빌보드 1위까지 올라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첫 아시아 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빌보드 비즈에 다르면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와 '강남스타일'의 총점 차이는 지난주 3,000점 정도였지만 이번주에는 불과 500점 미만을 줄었다.



또 '원 모어 나이트'는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강남스타일은 8%의 상승세를 보여 다음주 '핫 100' 1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현지에서는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1위에 오르지 못한 원인을 '원 모어 나이트'에 비해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빌보드 집계는 닐슨 사운드스캔을 통한 싱글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닐슨 BDS를 통한 1,000여개 방송사의 방송 횟수를 합산해 결정하는데 '강남스타일'은 '원 모어 나이트'보다 디지털 음원 판매에서는 앞섰지만 라디오 방송 횟수와 스트리밍에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는 '원 모어 나이트'가 지난주보다 15% 증가한 1억1,600만건, '강남스타일'이 37% 증가한 4,600만건을 기록했다.

디지털 음원 판매에서는 '강남스타일'이 29만4,000건, '원 모어 나이트'가 18만1,000 건으로 앞섰으나 방송 횟수의 차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싸이가 다음주 빌보드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리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약발이 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곡 '다이 영(Die Young)'을 발표한 케샤가 바짝 추격 중이고 올해 그래미상 6관왕을 차지한 영국 여가수 아델이 곧 영화 OST인 신곡을 출시하는 등 팝 시장 인기 가수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를 통해 싸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 운행 시간을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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