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합작법인까지 설립했다. 삼성전기의 LED 기술과 삼성전자의 마케팅 등 운영능력을 합치겠다는 구상으로 LED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 LED 사업의 일류화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LED 시장은 모바일 기기에서 백라이트용ㆍ조명용 등으로 응용 분야가 확대되며 기술도 LED 단품이 아닌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모듈&시스템'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삼성LED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영역을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백라이트용ㆍ조명용 등 고성장 분야로 전환하며 동시에 사업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의 합작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우선 LED는 반도체의 일종으로 생산공정이 반도체와 유사하다. 삼성전기의 LED 기술력에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접목할 경우 경쟁사와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유휴 반도체 설비를 활용할 경우 신규 생산설비 건설에 소요되는 투자비와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어 백라이트용 등 향후 2~3년 내에 급증할 LED 수요에 적기 대응이 가능하다. 합작 후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5년부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의 공조를 통해 TV용 LED 백라이트 상용화를 선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LED TV를 중심으로 신수요를 창출하며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의 LED사업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삼성전기의 LED 기술력과 삼성전자 반도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기술적 공조로 시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라며 "LED 단품에 삼성전기의 광 파워 및 무선통신기술을 접목시킨 LED 조명 솔루션을 출시하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유통ㆍ영업 역량과 공조해 LED 조명시장도 효과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LED 합작 전략 뒤에는 삼성전기의 탁월한 기술력이 있었다. 삼성전기는 2001년 휴대폰 키패드용 LED를 시작으로 이 분야에 진출했으며 2004년부터는 휴대폰 LCD 광원용 백색 LED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휴대폰의 슬림화 및 대형 LCD에 적합한 고휘도 및 초박형 LED로 시장점유율을 올려가고 있다. 2003년에는 LED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특허 논란 방지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 차별화된 독자구조의 청색 LED칩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해 현재 국내외에 1,000여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2006년부터는 노트북 및 TV 백라이트용 LED로 사업영업을 넓히며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ED는 웨이퍼(EPI), 칩(FAB), 패키지의 3단계 제작과정을 거치는데 삼성전기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이러한 전 공정에 대한 제조 및 설계 기술과 제조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제품의 경쟁력이 높다. 특히 LED의 핵심 부품인 LED 칩의 내재율이 95% 이상이다. 또한 현재 사업 영역에 LED 조명에 필요한 광기술, 소재기술, 무선네트워크 기술을 갖고 있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LED 조명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TV용 백라이트 제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2006년 9월에 양산을 개시했으며 2007년에는 칩사용량을 3분의1로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인 'White LED' 방식의 LED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LED TV의 상용화를 가능하게 한 저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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