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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시설자금 대출비중 환란후 최저

건설·도소매 등 내수업종 대출 증가폭 곤두박질<br> 가계대출금 비중은 지속 증가 50%선 육박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금은행들이 기업에 제공하는 산업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내수업종에 대한 대출금 증가폭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10분의1과 5분의1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이와 함께 산업대출금의 비중은 계속 감소하는 반면 가계대출금 비중은 계속 증가, 전체 대출의 50%선에 육박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상반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295조6천705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9%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증가율 2.5%보다는 약간 높은 것이나 2002년 상반기의 11.4%나 작년 상반기의 10.4% 등과 비교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시설자금 대출금 잔액은 59조3천249억원으로 2.0% 증가, 작년 하반기(1.8%)보다는 증가폭이 약간 높아졌으나 작년 상반기(4.2%)에 비해서는 절반 아래로 대폭 둔화됐다. 특히 산업대출금 총액에서 시설자금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를 나타내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설자금 대출금 비중은 2002년 상반기중 21.4%였으나 작년 상반기 20.6%, 하반기 20.4% 등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산업대출금과 시설자금 대출금 증가폭이 둔화되는 것은 경기부진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부진한데다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대출금 잔액이 23조8천976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8% 증가,작년 하반기의 1.9% 증가에 이어 낮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건설업의 작년 상반기중 대출증가율이 20.6%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1년 사이증가폭은 그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극히 부진한 것이다. 도소매업도 작년 상반기 대출증가율이 13.8%였으나 하반기는 6.8%로 떨어진데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8%로 둔화됐다. 제조업은 작년 하반기 0.8% 감소에서 올해 상반기는 4.2% 증가로 돌아섰다. 6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 잔액은 560조9천608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업대출금의 비중은 52.7%로 작년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반면가계대출금 비중은 47.3%로 높아졌다. 산업대출금과 가계대출금의 비중은 지난 1998년말 76대24에서 2000년말 68대32,2001년말 58대42, 2002년말 53대47 등으로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기업보다는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계대출에 적극 나선데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가계자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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