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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6월중 금리인상 가능성
입력2002-04-17 00:00:00
수정
2002.04.17 00:00:00
유가·서비스요금등 급등… 소비자물가 억제선 상회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가 급등에다 유로화 전환 과정에서 최근 물가가 연간 억제선인 2.0%를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인플레 압력이 커진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ECB의 선제적인 금융통화정책으로 인플레 압력에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소비자 물가 억제선 웃돌아
유럽연합(EU) 통계청이 발표한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2.5%로 나타나 올들어 3개월 연속 억제선인 2.0%를 크게 뛰어 넘었다.
특히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ㆍ식품 등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core inflation)는 지난 1,2월에 각각 2.4%, 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6년 이후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인데 유로화 도입 이후 유럽 각국에서 자국 통화를 유로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호텔, 식당 등 서비스 요금을 많이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올해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가와 서비스 요금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인플레 압력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6월 중 금리 인하 가능성 커
ECB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 단계에 있으나 경제 전반에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이유를 들어 금리인상에 대해 현재까지 관망적인 자세를 유지해 왔다. 오히려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세 속에 유로존의 인플레 압력이 높아져 ECB도 조만간 금리정책기조를 '완화'에서 '긴축'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ECB의 빔 뒤젠베르그 총재는 지난 주말에 "현재의 금리가 적정한 수준이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 금리정책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ECB가 갑작스럽게 금리 인하 카드를 내놓지 않을 것이나 빠르면 6월 중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잡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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