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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일만에 순매수, 주가 제한적 상승 기대
입력2003-03-19 00:00:00
수정
2003.03.19 00:00:00
조영훈 기자
이라크전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과거 걸프전 당시의 학습효과로 미국 증시가 닷새째 상승함에 따라 서울증시도 이틀째 상승국면을 이어갔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부터 치열한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된 끝에 전일보다 4.47포인트(0.83%) 오른 541.78포인트로 마감, 540선을 회복했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지난 10일이후 영업일수로 7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화은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과 카드채 부실우려가 제기된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본격적인 매수세로의 전환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컨트리 리스크` 증가에 따라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공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장세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데는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지 않는다면 1차적으로 20일선이 위치한 560선 안팎까지는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 학습효과로 이틀째 상승=지난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 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이라크전쟁 개전에 따른 `전쟁랠리` 기대감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지난 91년 걸프전의 학습효과가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라크전쟁은 유가와 주가 측면에서 모두 지난 91년의 걸프전과 흡사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1년 개전 당일(1월17일) 국제유가는 하루새 34%가 급락하는 등 개전과 함께 유가의 전쟁 프리미엄이 해소됐다. 주가도 마찬가지. 개전일 대비 종전일(3월3일)의 주가상승률을 보면 S&P500지수와 종합주가지수가 각각 12.61%, 4.52%에 달했다.
신영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 기간동안 유가는 안정되고 주가는 상승했다는 경험이 이번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전환도 안정에 기여=지난 11일 SK글로벌 사태와 함께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전환함으로써 매수주체 부재에 시달리던 증시에는 단비가 됐다. 11일이후 엿새동안 3,55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220여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국내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수면아래로 잠복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단기적인 매도공세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북핵문제는 한ㆍ미정상이 평화적인 해결원칙에 합의한데다 이라크전쟁 기간에는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또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문제 역시 단기적으로 수습국면에 진입한 것이 외국인 심리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매도강도는 한풀 꺾이는 분위기”라며 “외국인이 미국증시의 동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증시 동향이 외국인 매매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북핵문제등 국내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본격적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쟁랠리`는 기술적 반등수준에 그칠 듯=전문가들은 일단 전쟁랠리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있어 주가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여건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데다 향후 유가가 걸프전 당시처럼 20달러대로 떨어질 지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향후 상승랠리가 더 이어지기 위해서는 유가가 25달러수준까지 떨어지고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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