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ED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LED업계가 해외합작사 설립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LED업계에 글로벌 짝짓기열풍이 일고 있는 것은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충해 덩치를 키우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야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피밸리, 우리조명, 와이즈파워 등 LED업체들은 최근 중국 및 미국 등의 업체들과 잇따라 합작공장 및 판매법인 등을 세우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LED 에피웨이퍼 및 칩 전문업체인 에피밸리는 지난달말 중국 소형가전업체인 일렉테크와 중국 LED 조명시장 진출을 위한 '에피밸리-차이나'설립 본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500만달러 규모의 자본금으로 설립될 합작사는 3년간 7,000억원을 들여 중국 양저우(揚州)에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 100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에피밸리는 LED 에피웨이퍼 및 칩 생산기술을 출자하는 대신 연매출 10% 가량의 로열티와 국내 독점 판매권 등을 갖게 된다. 장훈철 에피밸리 대표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안정적인 칩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으며 합작사를 중국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2012년까지 2ㆍ3차라인이 모두 가동되면 연간 로열티 수익이 최소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조명은 북미 LED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새트코와 각각 50%의 지분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조명은 앞으로 '컬러원(KOLOURONE)'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세트코는 미국 내에서 판매될 모든 LED제품을 합작회사를 통해 공급받게 된다. 우리조명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2025년까지 일반 조명의 50%가 LED조명으로 교체되는 만큼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제품 판매망과 제조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는 양사가 힘을 모아 미주 및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조명 전문기업 와이즈파워는 이달초 탄소나노튜브(CNT)관련 원천특허기술을 보유한 미국 유니다임과 합작사(유니다임코리아)를 설립하고 2차 전지 및 LED 제품 응용기술의 공동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며 우리이티아이도 LED칩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ㆍ대만기업이 세운 LED 합작사에 5%(36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합작사는 안정적인 칩 공급망 및 원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및 공동 기술개발을 겨냥한 업체들의 짝짓기 현상은 갈수록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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