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그룹 경영권분쟁 기선제압
입력2004-03-23 00:00:00
수정
2004.03.23 00:00:00
조영주 기자
현정은 회장이 23일 현대상선 주총에서 이사회 이사로 선임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제1라운드는 현대그룹측의 승리로 끝났다.
현대그룹은 “오는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도 현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에 충분한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밝혀 제2라운드 승리도 자신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 압도적 우세=현 회장은 이날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2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사선임 표대결 결과, 62.54%의 지지를 얻어 37.43%의 반대를 뿌리치고 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상선은 “현 회장은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이사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은 모두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2003년도 재무재표 승인건에 대해서도 일부 소액주주들의 이의제기로 표결에 들어갔으나 79% 이상이 찬성해 통과됐다. 이는 KCC측이 당초 입장을 바꿔 재무재표 승인건을 통과시키기로 했으나 일부 소액주주들이 “재무재표상에 과거 부실이 늘어난 경위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회계장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 표결로 이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에서도 승리”=현대그룹은 이날 압도적인 표차로 현 회장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서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장을 충분히 모았다”며 경영권 방어를 낙관했다. 특히 소액주주모임(2~3% 정도)이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 회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한층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현 회장측의 우호지분이 30.23%에 달하는데 비해 KCC측은 16.11%에 불과해 현대가 가운데 현대종합금속, 한국프랜지공업, 울산화학 등 친 KCC 성향(10.3%)의 지지를 얻는다고 해도 표싸움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현대백화점(2.95%)이 중립을 선언했으며, 현대중공업(2.14%)도 `KCC의 승리를 확신하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하게 현 회장측을 등지기 힘들다`는 게 현대가 안팎의 전망이다.
또 KCC가 법원에 제기한 뮤추얼펀드(7.87%)에 대한 의결권 제한 가처분신청 결과가 이번 주중 나오지만, 금융당국의 판단을 뒤집을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