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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장기화... 1불 110엔 간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엔화의 고평가 행진이 장기화할 전망이다.무엇보다 엔·달러 환율에 대한 국제 외환시장의 시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 전만 해도 엔고는 일시적 현상이고 다시 달러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던 외환 전문가들이 이달들어 엔고가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엔화 강세로 수출여건이 호전되고 유동성이 아시아로 회귀하는 등 경제회복에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1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추가인하 결정에 앞서 엔화가 1달러당 110엔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2일 미국 금리인하, 헤지 펀드의 엔화자금 상환 등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되며 조만간 110.65~111.45엔을 바닥으로 거래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시각을 전했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일본의 금융여건이 어두워 엔화가 조만간 약세로 돌아서면 130~140엔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날 뉴욕에서 엔화는 전장(30일)에 비해 1달러당 1.41엔 폭등한 114.73엔에 마감했다. 지난주 엔화는 117.91엔에서 116.14엔으로 1.81엔 오른 바 있다. 이같이 국제시장의 시각이 전환된 것은 지난달초 엔화 폭등 때문에 실패한 투기자들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달러 강세를 고집했으나 미·일간의 경제여건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FRB의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비록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FRB가 세계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달중 금리를 0.25% 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헤지 펀드들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엔화 대출자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달러표시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한편 일본측 요인으로는 단기적으로 다이이치강교(第一勸業)은행과 후지(富士)은행이 투자신탁업무를 제휴, 금융개혁에 대한 밝은 비전을 보인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또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된 것이 외환거래자들이 엔화에 투자하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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