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이 세계 각국의 주요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활발한 ‘세일즈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릴레이 면담을 갖고 투자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최태원 SK㈜ 회장도 중국 베이징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양국간의 우호증진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 정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 후 주석에게 현대차가 중국 내 핵심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하면서 ‘경제협력의 상징 모델’로 자리잡는 데 협조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하고 활발한 중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후 주석과의 이번 만남이 양국간 교류확대와 함께 대(對)중국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ㆍ중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후 주석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및 상호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환담을 나누는 등 특유의 외교력을 과시했다. 중국 물류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도 이날 후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중국진출 의지를 재확인 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태원 회장은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포럼’을 개최한 자리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환담하며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치더 중국 전인대 부위원장, 루오 하오차이 중국 정치협상위원회 부주석 등과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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