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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통신사업 전략 '암초'

'LG3콤' 조타수 잃어 당분간 표류 가능성 커<br>南사장 "악법도법…통신시장 발전 바란다"


LG 통신사업 전략 '암초' 'LG3콤' 조타수 잃어 당분간 표류 가능성 커南사장 "악법도 법…통신시장 발전 바란다"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LG텔레콤이 지난 2000년 말 비동기식 IMT 2000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남용 사장의 퇴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이 지난해부터 큰 폭의 흑자를 내며 SK텔레콤ㆍKTF 등 경쟁업체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남 사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LG텔레콤은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이통사로서는 처음으로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뱅킹을 선보이는가 하면 금융회사 지점을 영업망으로 활용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구사해왔다. 이런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대부분 남 사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경쟁업체들은 남 사장에게 ‘시끄러운(Noise) 마케팅의 대가(大家)’라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지만 LG텔레콤의 선전을 이끈 일등 공신은 남 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부가 남 사장의 해임을 최종 확정할 경우 LG텔레콤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의 시너지를 노리며 통신 3강을 추진 중인 LG그룹의 통신사업 전략도 삐걱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 사장, “악법(惡法)도 법”=남 사장의 퇴진이 불가피해졌지만 LG텔레콤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교수, 법조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가 지금까지 정책을 심의하면서 건의한 사안을 정통부가 거부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14일 남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번 사안은 법적인 문제가 걸린 만큼 원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위의 건의를 노준형 정통부 장관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남 사장도 이미 자신의 거취에 대해 미련을 버린 모습이다. 그는 이날 “악법도 법이고 이를 지켜야 하는 공무원 조직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물러나야 한다면 이를 계기로 통신시장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LG그룹, 통신사업 ‘암초’ 만나=남 사장이 자리를 지키더라도 LG텔레콤은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남 사장의 리더십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통부가 정상을 참작해 퇴임 결정은 내리지 않더라도 이는 법을 넘어선 정책적 판단의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남 사장에게는 2㎓의 ‘처벌 유예’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 남 사장의 경우 이동통신업계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98년부터 LG텔레콤을 이끌어왔다. 그는 거의 모든 LG텔레콤 직원들의 이름을 욀 정도로 회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 사장의 리더십을 경쟁이 치열한 이통업계에서 LG텔레콤이 6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비결로 꼽기도 한다. 따라서 남 사장이 해임될 경우 장기간 CEO 교체를 경험해보지 못한 LG텔레콤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남 사장의 퇴진은 LG그룹의 통신전략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 사장은 현재 LG텔레콤 대표이사뿐 아니라 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과 파워콤의 이사로 등재돼 소위 ‘LG3콤’의 시너지를 위한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다. LG그룹은 LG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간의 다양한 유ㆍ무선결합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KTㆍSK텔레콤과 함께 통신시장을 3강 구도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남 사장이 사퇴할 경우 LG그룹의 통신사업도 당분간 ‘조타수를 잃은 배’로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입력시간 : 2006/07/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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