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레스 산업은 선진국에서 신흥경제국으로 수요처가 변하면서 계속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팩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맞춰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심팩은 단순히 프레스 장비를 파는 것뿐 아니라 주변 장치와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제공하는 등 거래업체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해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전지중(54ㆍ사진) 심팩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프레스 산업의 가능성과 심팩의 성장 전략, 장기적으로 심팩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1973년 설립된 심팩은 40여년간 프레스만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프레스란 재료에 힘을 가해 자동차ㆍ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다양한 금속 소재를 성형하는 기계다.
심팩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외 다양한 고객들이 심팩의 프레스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대표는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을 누가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당사의 경우 국내 시장 전자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자동차 쪽에서는 현대자동차ㆍ기아자동차ㆍ쌍용자동차ㆍ한국GM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영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심팩은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41.3%)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팩은 이미 미국ㆍ중국ㆍ인도ㆍ멕시코 등 50여개국에 프레스 장비를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ㆍ브라질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전 대표는 "전자 쪽만 놓고 보면 최근 디스플레이나 백색가전 모두 철보다는 플라스틱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프레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는 신흥경제국이 이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의 해외 시장 진출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신흥경제국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 대표는 가장 최근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을 다녀오는 등 일년에 15~20차례나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다.
전 대표는 신흥경제국 중에서도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승용차 총생산량은 1,300만대인데 향후 3~4년래 1,8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프레스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심팩은 내수가 65%, 수출이 35% 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해외와 국내 시장의 비중을 7대3 정도로 가져갈 계획이다.
전 대표는 앞으로 프레스 장비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 즉 서비스 경쟁력 향상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일류 프레스 업체의 경우 제품의 품질은 기본이며, 프레스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자본재로써 한번 투자를 하면 30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서비스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인정을 받고 있는 독일의 슐러는 단순히 프레스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 장치, 전체적인 레이아웃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심팩이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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